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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관 유씨, 동베를린 월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베를린=김지운 특파원】서독의 외교 소식통은 실종된 한국의 노무관 유성근씨 일가가 이미 동구의 한 공산 국가에 넘어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으며, 강제 납치됐을 가능성이 짙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곳의 신문·TV·라디오의 논평가들도 외교관들의 견해와 일치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베를린」경찰은 유씨 일가를 「에덴·호텔」에서 기차역까지 태워다준 운전사가 지난 11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운전사는 지난 5일 하오 유씨 일가를 약 3천원의 요금을 받고 「호텔」앞에서 태워 동서 「베를린」을 연결하는 고가 전차의 서「베를린」쪽 종점 부근의 「벨레뷰」역까지 태워다주었다고 현지 경찰에 진술했다.
「벨레뷰」역은 시내 전차와 장거리 열차를 모두 탈 수 있으며 「템펠호프」 공항과는 반대편에 있다.
유씨가 묵었던 「에덴·호텔」은 공항과 열차 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현지 외교관들은 이 「호텔」에서 일가족을 납치하거나 인질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독 주재 한국 대사관 관리들은 11일 본 기자에게 운전사의 경찰 진술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곳 대사관은 일요일인 11일에도 김영주 대사, 본 경찰국장 등 한국, 서독관계자 회의를 가졌으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베를린 11일 AP동화】 서 「베를린」경찰 당국은 11일 서독 주재 한국 대사관 노무관 유성근씨 (38) 와 그의 가족이 공산 동 「베를린」으로 넘어갔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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