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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샤쓰」의 멋과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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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와이샤쓰」는 원래 흰색 「샤쓰」라는 뜻에서 시작된 말이지만 근래에 와선 남자용 「블라우스」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색과 무늬가 다양해졌다.
값이 싸서 손쉽게 바꿔 입을 수 있고 또 매일 빨아 깨끗하게 손질하는 옷인 만큼 양복과 잘 맞추어 입으면 수시로 새로운 분위기를 살려낼 수 있다.
「와이샤쓰」는 특별한 파티 예복을 제외하고 별로 스타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깃의 모양과 깃 넓이, 높이가 조금씩 유행을 타고 있긴 하지만 역시 「와이샤쓰」의 생명은 청결감과 몸에 꼭 맞는가에 달려 있다.
TBC-TV 『굿모닝·쇼』담당 아나운서 민창기씨는 『1년 중 하루도 빠짐없이 「와이샤쓰」를 입어야하는 직업 때문에 집에는 항상 10여벌을 준비해 두고 있다』고 하면서「와이샤쓰」를 고를 땐 목 사이즈와 품이 꼭 맞는가를 살핀다고 한다.
「와이샤쓰」는 특히 소매와 깃이 깨끗하고 구겨지지 않아야 한다. 요즘 나오는 기성품들은 대부분 잘 구겨지지 않는 테트론 계통을 쓰기 때문에 포플린이나 무명같이 빳빳하게 다려서 이내 구겨지는 일은 없다.
「와이샤쓰」의 색은 취미에 따라, 양복의 색과 모양에 따라 흰색이 아닌 다른 색도 여러 가지로 선택하는 것이 요근래의 유행이기도 하다. S백화점의 한 점원은 『요즘 젊은 층에선 화려한 색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한다. 옷감 자체는 윤기 나고 무늬가 있는 것이 많이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직장 생활에 자리가 잡혀가는 30대 남성들이 가장 멋을 찾고 있다고 한다.
민창기씨는 『젊은 층에서 대담하게 멋을 살리려고 해도 사회 관념이 화려한 차림을 하면 특수 직업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주춤하게 된다』고, 때로는 기분 좋게 골라놓고도 끝내 못 입고 마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와이샤쓰」상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종류는 역시 흰색이고 연한「블루」나 회색, 베이지 등 도 점점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 층에선 엷은 핑크도 많이 입는다. 가벼운 차림에는 체크 무늬나 줄무늬가 인기.
깃은 요즘 젊은 층에선 약간 높고 길쭉한 형이 유행되고 있다. 깃 높이가 4∼5cm 정도, 깃 넓이는 7∼9cm까지 넓어지고 있다.
깃 끝이 동그란 「라운드·칼러」라든지 깃 끝에 「핀」고리가 뚫린 것은 약간 사치스런 스타일로 저녁 모임에 좋다. 예복에는 앞가슴에 주름이 잡힌 「드레스·샤쓰」를 입는데 현재 한국에선 기성품은 없고 예복용은 따로 맞추어야 한다.
커프스에 대해선 대개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데 넓이가 7∼8cm 정도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양복 웃저고리를 입었을 때 깃과 소매가 약간씩 나와야 말쑥한 멋도 있고 양복에 때를 묻히지 않게 되어 실용적이다. 보통 lcm 정도씩 나오게 하는 것이 보기 좋지만 젊은 층은 2cm까지도 무난하다.
기성품의 치수는 대개 목둘레 14인치에서 17인치 2분의1까지 반 인치 간격으로 있고 목둘레에 따라 소매 길이가 28인치에서 34인치까지 있다. 한국인 30대의 표준 치수로는 목둘레 15인치 반, 팔 길이 32인치라고 한다.
맞춤은 기성품보다 1백원 정도 비싸고 시간이 많이 드는 흠이 있는데 맞춤옷은 몸의 균형이 없는 40대 남성들이 많이 입고 있다.
기성품 「와이샤쓰」의 값은 특수 가공된 3P 「테트론」이 1천2백원, 「옥스퍼드」가 1천4백원 정도. 「맞춤」은 원단에 따라 1천3백원 (3P)에서 2천3백원 (스카이·새틴)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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