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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중국서 유학 로드쇼 … 영국, 상하이·홍콩에 분교

중앙일보

입력

“사막을 글로벌 대학의 메카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인터내셔널 아카데믹 시티(DIAC)’의 유학생 유치 비전이다. 2007년 10개 대학, 2500명의 학생으로 출발해 영국·미국·호주 등 10개국에 27개 대학 분교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141개 국적의 학생 2만 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세금이 면제되는 교육 자유지대(Free zone)인 DIAC의 최고 고객은 중국 유학생이다.

“중국 대학의 한 클래스는 보통 100명인데 두바이의 한 클래스는 10명으로 진행됩니다.” 호주 월롱옹(Wollongong)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중국인 리원타오(20)의 말이다. 100% 영어 강의와 소수 정예 교육은 두바이의 최고 경쟁력이다. 레이 앤 존스 코슬라 DIAC 사업개발 이사는 지난달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에 베이징·상하이에서 열리는 유학 엑스포에 참가해 대규모 로드쇼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유학 강대국인 영국 정부도 중국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2020년까지 유학생 증가율 20%를 달성한다는 ‘국제 교육 전략’을 발표했다. 외국 학생들이 쓴 돈은 간단치 않다. 등록금은 지난해 39억 파운드(약 6조6600억원), 생활비는 63억 파운드(약 10조75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초국가 교육(TNE)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를 위해선 현재 비(非)유럽 유학생 중 15%를 차지하는 중국 학생 유치가 성공의 관건이다. 영국 노팅엄대학은 이미 닝보, 맨체스터 비즈니스 스쿨은 상하이·홍콩에 분교를 세웠다.

영국은 이와 함께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e러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래학습(FutureLearn.com)’ 사이트를 개설했다. 29개 영국 대학이 참여했는데, 지난달 18일 오픈코스웨어 사이트를 열었다. 해외 각국에 영국 유학의 인지도를 올리려는 포석이다.

일본 역시 2020년을 목표로 ‘유학생 30만 명 유치 계획’을 수립한 지 오래다. 정부·기업·지역사회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유학산업을 선택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04년 독립행정법인인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를 설립해 유학생 유치 및 지원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4월 광역지자체인 교토부(府)에선 부 정부가 관할하는 모든 대학의 학부·대학원을 ‘대학 유토피아 특구’로 지정했다. 해외 유학생이 졸업 후 영주를 희망할 경우 원칙적으로 영주 허가를 내주겠다는 파격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특구를 만들어 일본을 살릴 인재를 전 세계로부터 끌어모으겠다.” 야마다 게이지(山田啓二) 교토부 지사가 밝힌 포부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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