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주한26년」『대검부대』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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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6년간 한국전선에 주둔한 미제7사단은 27일 미8군 나이트·필드연병장에서 거행될 고별식에서『너의 대검을 높이 들어라』라는 아리랑 국조의 사단가를 마지막으로 부르고 한국을 떠난다.
1950년 9월17일 인천상륙부대로 한국에 진주, 압록강 혜산진에서 동두천·운천에 이르는 한국의 산하에서1만5천1백26명의 희생자를 내고 대검부대란 별명을 얻은 7사단은 사단기와 추억 어린 유물창고에 가득 찬 트로피 등을 26일 꾸렸다.
『전쟁터에서는 무적, 평화시엔 준비』라는 사단 훈을 가진 7사단은 1908년 창설, 1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인 프랑스 로레인에 처음해외원정군으로 투입, 용맹을 떨쳐 「물시계사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7일 고별식이 끝난 뒤 미 워싱턴주 포트루이스기지에 돌아가 해체되는 7사단은 이번이 두 번째 겪는 해체. 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7사단은 1921년 미국에 귀환, 해체됐었다.
1940년 근20년만에 다시 부활한 7사단은 2차 대전 때 얼류션 군도로부터 마셜군도에 이르는 25개의 섬에서 미 본토 수호작전을 벌였었다.
필리핀의 레이트 전투에서 큰공을 세워 필리핀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은 7사단은 45년 서울에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진주했다가 48년 일본으로 철수했었다.
인천상륙으로 다시 한국전선에 참전한 7사단은 50년11월21일 압록강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에 밀려 6일만에 흥남으로 철수, 남하하면서 철의 삼각지 포크·찹·힐 전투에서 중공군 1개 사단과 접전, 적9개 대대를 백병전으로 섬멸시켜 「대검부대」(Bayonet)란 별명을 얻고 이승만전대통령의 부대표창과 함께 아리랑을 사단가로 헌정 받았다. 7사단이 받은 15개의 훈장 중 12개를 한국전선에서 받은 것은 7사단이 한국과 얼마나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다.【최규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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