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배형 부모는 열등아를 만든다-부모의 태도와 자녀의 욕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 중앙교육연구소의 오영환씨(교육방법발전부연구원)는 『부모의 태도유형과 아동의 욕구성향과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연구는 부모가 아동에게 보여주는 어떤 일정한 정서적 강도를 거부형, 보호형, 지배형, 익애형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 유형에 반응하는 아동의 욕구는 「머레이」의 욕구이론에 근거를 두고 굴종·성취·친애·공격·지배·정동·과시·성·자율 등 9개의 욕구기인으로 분류 검사했다.
대상은 중학2년생 2백51명(남1백27명, 여1백24명)과 고교2년생 2백62명 (남1백43명, 여1백19명) 의 남녀연령별 4개 집단으로 모두 5백 13명이다.
이들의 부모의 유형은 거부형 93명(남중25명, 여중24명, 남고23명, 여고21명) 보호형 1백27명 (남중35명, 여중34명, 남고26명, 여고32명) 지배형1백1명 (남중26명, 여중27명, 남고22명, 여고26명) 익애형90명 (남중25, 여중20, 남고22명, 여고23명)으로 보호형이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유형을 거부형과 보호형, 지배형과 익애형의 양극단형으로 비교, 여기에 반응하는 자녀들의 욕구성향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거부형∼보호형에서 여자중학교의 경우 공격의 욕구(차3·51)와 과시의 욕구 (차2·74)가 높은 점수를 보여주었고 보호형에서는 성취의 욕구만이 거부형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여고의 경우는 거부형의 학생에게 공격·과시·성·자율의 욕구가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보호형에서는 성취와 지배의 욕구만이 거부형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또 남자중학에서는 거부형에서 공격·정동·성의 욕구가 높게 나타났고 보호형에서는 친애의 욕구만이 0·71정도 거부형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남고에서는 역시 공격과 과시욕구가 거부형에서 뚜렷하게 나타났고 남중과 같이 보호형은 친애의 욕구(1·03) 만이 약간 높은 점수를 보였다.
또 남중과 여고의 경우는 거부형에서 성의욕구가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는데 이 요인이 공격적인 욕구와 융합했을 때 가학증증 같은 병리적 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려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도 다른 유형인 지배형과 익애형의 비교결과 여중은 거부형에서 굴종·공격·정동의 욕구가 높게 나타났고 익애형에서는 지배의 욕구가 거부형보다 1·69높은 점수를 보여주었다. 또 남중에서는 굴종·성의 욕구가 익애형에서는 지배욕구가 현저하게 높았고 남고의 경우는 굴종의 욕구만이 지배형에서 현저하게 뚜렷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배형의 부모 밑에서는 외부의 힘에 수동적으로 복종하는 태도나 열등감·패배감의 감정이 굴종의 욕구로 나타나고 있으며 익애형 부모밑에서는 자기중심적이며 지배적· 전제적 성격을 형성하고 있다. <권처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