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북괴산「게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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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멕시코」정부는 최근 북괴내 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동국내에서 암약중이던 공산「게릴라」를 체포한 것과 때를 같이해서 주소「멕시코」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한다. 이와같은「멕시코」정부의 조치는 잠정적인 주소 외교관의 철수를 의미할 수도 있는 것으로, 그 자체를 자동적으로「멕시코」와 소련간의 관계악화로 단정하기는 속단일지도 모른다.
보다 구체적으로「멕시코」국내에서의「게릴라」단 사건의 내용을 보면, 그것은 지난 15일「홀리오·산체스·바르가스」「멕시코」검찰총장에 의해 발표된 것으로서 이들「게릴라」는 표면상「모스크바」의「파토리스·부뭄바」대학에 유학간 것으로 되어있으나, 실지로는 이들이 평양에서 조직적인 훈련을 받고 「멕시코」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투입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소련과 북괴가 공모한 「게릴라」전의 수출이며, 공산주와자들의「멕시코」정부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으로 보아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특히「멕시코」와 소련은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게릴라」를 침투시켜「멕시코」정부를 전항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만행이 아닐 수 없으며, 이것을 계기로「멕시코」정부가 주소 외교관을 철수 시켰다면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처사라 할 것이다.
공산「게릴라」에 의한 파괴활동은 비단 이번의「멕시코」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며, 남미제국을 비롯해서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파괴 활동들은 이번「멕시코·게릴라」단 사건에서 명백히 증명되듯이 다같이 외부 공산권의 사주와 음모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음을 다시금 명백히 간취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소련은 지중해·인도양·「카리브」해 할 것 없이 해군을 중심으로 한 세력을 뻗치고 있고, 중공 또한 그에 경쟁하면서 각지에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것이 각국에서의 이른바「인민해방전쟁」이라는「게릴라」전 및 내부체제 음모와 직결되고 있음은 너무나 분명하다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공산「게릴라」의 준동이 세계 각국의 도처에서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하겠다.
세계는 오늘날의 국제정세를 근본적으로 미·소 양대 세력의 공존시대로 보고, 심지어 중공에 대해서마저 애써 그 침략성을 외면하려는 경향을 가릴 수 없는것이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번 북괴산「멕시코·게릴라」사건은 공존시대 이면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시도하는 도발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각국으로 하여금 새삼스럽게 인식시킨 것이라 하겠으며, 그에따라 각국은 이에 강력히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특히 이번「멕시코」에서 체포된「게릴라」들은 북괴가 스스로 촉수를 뻗쳐「모스크바」 유학생을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괴의 마수가 멀리 중남미에까지 침투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더 한층의 분격을 금할 수 없다. 왜냐하면 북괴는「게릴라」를 훈련시켜 해당 정부를 전복하려는 책동에 그치지 않고, 우리와 우리의 우방국과의 관계마저 파괴하려고 시도하고 있음을 역력히 실감하기 때문이다. 종래「유엔」등에서 계속 중립을 지켜오던 「멕시코」가 대한민국을 확고하게 지지하게 될 것은 거의 틀림없는 일로서 북괴는 스스로 묘혈을 판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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