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 모두 행복 … 나눔의 '나비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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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내부장애인협회가 마련한 ‘웃는 얼굴 그리기’ 행사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자신의 얼굴이 담긴 캐리커처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 내부장애인협회]

서울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검정고시팀의 이숙자(53) 사무관은 지난달 25일 아침 중앙일보를 통해 위아자 나눔장터 소식을 접했다. 출근해서 사무실 동료들에게 “좋은 일에 우리도 동참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의하자 모두들 기꺼이 뜻을 모으기로 했다. 검정고시동문회도 모자·도자기·신발 등을 기증하며 마음을 보탰다. 이 사무관은 교육청 동료 10여 명과 함께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해당 물품을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나누는 설레임 행복한 어울림’의 나비효과가 일어난 셈이다.

 내부장애인협회도 올해는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 웃는 얼굴 그리기’ 캐리커처 코너가 준비됐다. 황정희(51) 이사장은 “부스를 찾는 일반인을 그려주고 기부금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희권(48) 화백은 “10년 전 위암 수술을 받으며 내부 장애가 생겼다”며 “그때부터 나의 내면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했다.

 실명 예방 구호단체인 비전케어도 처음 장터에 참여한다. 비전케어유스 소속 중고생 20여 명이 중고 안경테 등을 판매해 해외 20개국 아이들의 백내장 수술을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어느새 단골손님이 된 청소년 환경동아리 ‘후라이팬 속 지구 사랑’과 자원봉사동아리 ‘둥우리’도 이날 장터를 찾아 재활용품 판매와 함께 폐식용유 재활용 캠페인 등을 벌인다.

 세계 각 나라로 봉사단을 파견하는 코피온과 언어·문화·통역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온 BBB코리아도 의류·문구류 등을 판매한다. 주한중국대사관과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도 나눔 활동에 동참한다. 올해는 ▶보부상 ▶농부의시장 ▶외국인장터 등도 더해져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개인 장터 참여 경쟁 치열=올해도 개인 장터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전국 4개 장터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서울장터는 200자리를 배정하는데, 10일 현재 673팀이 신청하는 등 호응이 뜨겁다.

  개인 장터는 13일까지 위아자 홈페이지(weaja.joins.com)를 통해 접수한다. 추첨 결과는 16일 발표된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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