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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병원 낡은 시설…불결한 환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내 4개 일반 시립병원의 무료병동이 시설이 낡았거나 보수를 하지 않아 무료 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무료환자 전담병원인 시립 남부병원은 무료「베드」가 80개뿐인데도 입원 환자가 평균 1백명 이상이 붐비고 있으며 병실 안에서 연탄난로를 사용, 취사·세탁 등을 하기 때문에 병실에서 악취가 풍기고 1층 무료 환자 대기실은 악취 때문에 의사들조차 코를 내밀 수 없는 실정이다.
또 무료 병실의 「보일러」가 고장이 나있고 변소·상하수도 시설이 거의 부서져있어 변소나 세탁실 등엔 오물이 넘쳐흐르고 있다.
5일 무료환자대기실에 들어온 이모씨(35·영등포구 봉천동 산1)는 『숨이 차서 병원에 왔더니 더럽기 짝이 없고 냄새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고 말하고 『몸은 아프지만 냄새 안 나고 공기 맑은 데가 훨씬 몸에 좋을 것 같다』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또 중부·동부·영등포구 등 일반 시립병원은 각5「베드」씩의 무료병실이 있으나 노후 된 시설에 1인당 하루에 시에서 주는 급양비 77원, 시약대 80원으로 연명하고 있다.
영등포 시립병원은 유료 병동 뒤 「바라크」 속에 「베드」를 갖다놓고 무료환자들을 받고있는데 환기도 되지 않고 난로 시설조차 없는 움막 같은 「바라크」 속에서 환자들은 『병원에서 우리들 병을 고쳐주려는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예산이 없어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시설개선을 위해 추경에 반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시내 각 시립병원에서는 유료입원 환자들에게 지급되는 현재의 급양비를 1백%인상해줄 것을 시에 요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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