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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심사에 명분론 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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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월말까지 시한을 잡고 공천 심사를 해온 신민당의 공천 심사 10인 특위는 서울 시내 수유리의 「아카데미·하우스」에서 27, 28일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심사를 강행했으나 24개 지역구의 심사에 결론을 못 내리고 발표를 4일로 늦추었다.
주로 50여개의 문제 지역구를 심사한 28일 밤의 심사는 10인 위원들의 추천이 팽팽히 엇갈려 1일 새벽 4시 회의가 일단 끝날 무렵에는 『표결로라도 결말을 내자』는 주장이 나왔으며 이중재 박영록 의원 등은 『위원들 개개인의 의사를 듣다보니 방향을 잃고 말았으니 이견 조정이 안되는건 심사권을 포기해서 당 공식 기구에 넘기자』고 제의하기까지.
이번 공천 심사에서 특히 공화당 낙천 인사들의 공천 문제로 「명분」과 「실리」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는데, 결국 『당성을 고려하고 신민당의 「이미지」를 살려야한다』는 명분론이 우세하여 횡성-평창의 황호현씨도 막판에 다시 뒤집혔다고.
지방색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않던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는 방미 귀국 후 처음 가진 전남 지방 유세에서도 한마디도 않다가 경남 하동에 들어서면서부터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것만도 억울한데 어느 특정 지역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면서 『나는 민주 국민 전체의 대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전남 및 경남 지방 유세는 김포·강화 사건 후 첫 지방 유세여서 김 후보측은 다소 긴장한 가운데 출발했으나 경찰측은 김 후보 일행을 「에스코트」하는 것은 물론 군경계까지 배웅하고 마중하기까지.
김상돈·이세규 두 운영위원은 신민당 입당 후 처음으로 연사로 나서 자신의 입당 경위를 설명했다.
이번 유세에는 김 후보의 사진이든 「피키트」가 연설회장마다 등장했는데 특히 충무에서는 김기섭 지구당 위원장을 선두로 1백여명의 당원들이 당사에서 연설장까지 「피키트」를 들고 행진하기도. 【마산=허준 기자】
부활된 공화당의 중앙위 의장단 선출 문제를 논의한 27일 당무회의에서 대부분 당무위원들은 백남억 당의장의 겸임을 희망했으나 본인이 정책위의장까지 세가지를 겸할 수 없다고 완강히 사양하는 통에 선출을 당의장과 사무총장에게 위임.
그래서 백 당의장이 의장을 겸할 경우의 부의장 후보로 내정했던 박충훈 이병희 이석제 최정기씨 중 정책위의장 물망에도 올랐던 이병희 의원을 중앙위의장으로 선임하고 격을 맞추어 박충훈씨를 부의장에서 빼고 그 대신 부녀 대표로 박현숙씨를 새로 넣은 것.
당연직 당무위원이 된 중앙위의장의 서열은 예전 같은 당의장 다음 자리가 아니라 당 5역 다음 자리가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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