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걸고 공천보안 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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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사무처는 오는 7월 개원되는 8대 국회에 대비하여 의원회관의사무실증설과 현재의 비좁은 사무실 스페이스도 늘리기로 하고 3월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
8대 국회의 의석은 2백4석이나 되어 의원회관 3층에의 방30개를 더 쓰기로 계약을 맺는 한편 현재 12평 밖에 안 되는 사무실의 발코니 쪽을 간막이를 해서 방 하나를 늘리려는 것.
국회가 열렸을 때 최고 하루1천2백명, 평균 6백 명에 달하는 의원회관 방문객은 요즘 급격히 줄어들어 하루 평균 2, 3백 명만이 드나들고 있다.
신민당 공천 심사위는 일 광나루 근처에 신축 중인 용당산 호텔에서 하오 2시부터 밤 11시까지 9시간동안 「극비」회합을 가졌다.
이들은 장소가 눈치 채이지 않기 위해 비서들에게조차 비밀에 붙이고 운전사들에게는 철저한 함구령을 내려 외부 사람과의 접촉을 못하도록 하는 한편 회합장소의 복도 밖은 호텔 종업원들이 외부 사람의 출입을 통제토록 배치.
또 작업 내용에 대해서도『각자 애당심을 발휘하여 인격을 걸고』공식 발표 때까지 보안을 유지하기로 서약했다는 것.
지구별 개별 심사에서는 1초만에 간단히 넘어간 곳이 있는가하면 한곳을 두고 2시간 가까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신민당의 지구당위원장들이 공천문제를 거의 서울에 머무르고 있자 정일형 선거대책본부장은 그들에게 귀향령을 내려 『공천 심사문제는 수시로 각 지구당에 연락하겠으니 중앙당주번을 배회하고 있는 지구당위원장들은 빨리 지역구에 내려가 지구당관리에 전념하라』는 내용의 의고문을 당사 게시판에 써 붙었다.
한편 탈당한 이재형씨 계의 정민회 지방당원들이 계속 탈당 범위를 넓혀가려는데 대해 정본부장은 곧 4, 5개 반의 조직 관리반을 지방에 보내 탈당 움직임에 대한 무마공작을 지휘할 것이라고.
선거대책본부는 또 지난19일 전국 지구당에 농협의 정치도구화와 공화당의 사전 선거운동 실례를 보고토록 지시하는 한편 새로 구성된 기획실이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한 대여공세 전략을 짜도록 했다.
공화당은 26일 중앙당사에서 조촐한 창당 8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2백여 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백남억 당의장 서리는『역사는 만드는 것이 아니고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헤겔의 명구를 인용하면서『역사는 기록되는 것이라는 신념에서 조국 근대화의 신앙으로 역사를 엮어온 우리는 앞으로도 조국 근대화란 신앙의 분모 위에 알차고 영근 분자를 올려놓자』고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당총재상임고문은 보이지 않았고 재경현무위원·총재장의 역과 창당에 관여했던 윤일선 최규남 이석제 김동하 이해랑씨 등과 정부측에서 남덕우 재무장관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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