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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원 기숙사에 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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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24일 상오5시50분쯤 부산시 서구 아미동2가10 부산대학교 부속병원 간호원기숙사에서 불이나 기숙사건물(목조2층, 연건평 4백여 명)을 모두 태워 1천여 만원(경찰추산 8백 만원)의 피해를 내고 1시간만에 꺼졌다. 이 불로 2층 간호원 기숙사에서 잠자던 60여명의 간호원들이 잠옷바람으로 물건을 끄집어내고 2층에서 뛰어내리는 등 탈출소동을 벌였는데 우선희양(27)이 2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를 다쳤으나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한 불이 나자 기숙사와 3m가량 거리를 두고서있는 2·3병동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긴급 대피하느라고 환자를 등에 업고 병실에서 뛰쳐나가는 등 큰 소동을 벌였으며 기숙사 아래층에 있는 시체 안치실에는 이날 14구의 시체가 안치돼 있었는데 유족들은 안치실에서 시체를 꺼내느라고 아우성을 쳤다. 불이 나자 부산시내에 있는 20여대의 소방차가 출동, 소화작업을 벌었으나 이 건물이 일정 때인 40여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워낙 낡은 목조인데다 잔뜩 말라있어 불은 삽시간에 온 건물로 번졌고 건물은 모두 타서 폭삭 내려앉고 말았다. 화인조사에 나선 서부경찰서는 불이 맨 처음 시체안치실족에서 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시체 안치실 노무당직자 민부식씨(46) 임태두씨(31) 등 2명을 연행,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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