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쥐의 유전자 99% 동일하다

중앙일보

입력

과학자들은 사람과 쥐가 작은쥐 크기의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유래했다고 말한다.
DNA의 문제에 있어, 사람과 쥐 사이에 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

사람과 쥐는 각각 약 3만여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불과 단 3백개의 유전자만이 다르다고 밝혀졌다. 심지어 두 생물체 모두 꼬리를 만드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비록 사람에게는 '발현되지 않았을 뿐' 이다.

"사람 유전자의 약 99%가 쥐와 매우 흡사하다. 또한 80%는 아주 똑같으며, 서로 일대일 대응을 이루고 있다."라고, 메사츄세스 캠브리지의 염색체 조사기관인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소장 에릭 랜더는 말했다.

쥐는 사람 이후로 게놈지도가 완성된 유일한 포유동물이다. 이 설치동물류의 유전자 서열은 이번주 네이쳐 지를 통해 일반 공개됐다.

중요한 인간 게놈의 발견을 위해

몇몇 연구진은 쥐 유전자 청사진 미스테리의 해결이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한 2001년 2월의 대발견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이라고 했다.

"인간 게놈지도의 완성은 매우 훌륭했지만,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쥐 게놈지도의 완성으로 인해 처음으로 사람의 유전자에 무엇이 문제가 되고, 무엇이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게됐다."라고 랜더는 말했다.

게놈은 생물체가 지니고 있는 염색체의 전체로, 모든 식물이나 동물은 유일무일한 자신만의 게놈을 지니고 있다.

수십년 동안 실험쥐는 과학자들의 가장 친근한 친구로 여겨져왔고, 전세계 연구진들은 심장병에서 말라리아, 비만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질병을 알아내고 치료하기 위해 쥐들을 연구해왔다.

이제 쥐의 게놈지도는 좀 더 많은 의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새로운 유전자 서열들이 병을 발생시키는 특별한 유전자 연구에 보다 신속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며, 질병이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발견, 치료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사람과 쥐의 유전자가 비슷한 이유

과학자들은 지금으로부터 7천5백만년에서 1억 2천 5백만년 전, 사람과 쥐, 그리고 많은 다른 포유동물들이 작은쥐 크기의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유래했다고 말했다. 비록 지금은 사람과 쥐가 많이 달라보이지만, 둘의 유전자 청사진은 놀랄만큼 비슷하다.

게다가 더욱더 놀라운 것은 사람과 쥐의 질병관련 유전자의 90%가 동일하다는 사실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새로운 쥐들은 단지 몇 주나 몇 달 간격이면 태어나고,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의학실험이 윤리적인 이유로 실행되지 못하는 까닭에, 쥐는 매우 귀중한 연구도구로 쓰였다.

사람과 쥐의 게놈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연구진들은 1천 2백개의 인간 유전자도 새롭게 발견했다.

물론, 중요한 차이점이 있기도 하다. 쥐의 게놈은 사람의 게놈에 비해 약 14% 정도 작다.

또한 쥐는 후각과 다산에 관련하여 사람보다 더 많은 유전자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두 게놈의 40% 정도는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게놈에 대한 이번 일반 공개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과학자들이 그들의 전문 연구에 얽매인 유전자 서열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아무런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 1년 반 전, 셀레라 제노믹스라는 한 민간회사가 쥐에 대한 거의 완전한 게놈지도를 발표했지만, 자신들의 연구성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을 공개하지는 않았었다. 대신 그들은 관련자료를 유료로 제공해왔다.

마우스 게놈 프로젝트의 공동연구팀 중 하나인 웰컴 트러스트 생거 연구소는 영국의 독립적인 연구비지원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이번 연구가 완성되기 전에도, 당뇨병, 귀머거리, 암 등의 여러 질병들을 연구하기 위해, 약 6백만번의 게놈서열 연구들을 다뤘었다.

더 많은 연구 필요

게놈을 구성하는 요소의 많은 부분들이 아직까지 모두 이해된 것은 아니라고 웰컴 연구소의 과학자인 제임 로저스는 말했다.

"게놈은 생물체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사용되며, 우리는 그것들이 어떻게 통제되고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고 로저스는 말했다. 그녀는 게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진상 규명이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진행돼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랜더는 쥐의 게놈의 비밀을 푼 것은 질병의 근본적인 부분을 이해하는데 있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것은 사람의 게놈에 무엇이 있으며, 암이나 질병들을 발생하는 게놈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정말 귀중한 백과사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다른 과학자들은 쥐, 소, 침팬지, 개 등의 유전자 청사진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CNN) / 김현정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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