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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브리태니커 사장 찰즈·스원슨씨 내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엔사이클로피디어·브리태니커(대영 백과사전)의 시카코 본사 사장 찰즈·E·스원슨씨(44)가 15일 한국에 왔다. 박대통령의 특별기고문 『한 국가의 재건』(Rebuilding A Naton)이 실린 71년 판 브리태니커 연감의 견본을 가지고온 그는 이 논문으로 『한국의 힘찬 성장과 발전을 알 수 있어 매우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박대통령의 기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러 왔다는데 박대통령이 지방 시찰 중이어서 17일 백두진 총리를 예방하고 사의를 표했다.
시카고 본사 사장으로는 물론 개인으로도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2백3년의 역사를 가진 대영 백과사전이 25년 전부터 성장을 거듭, 25개국에 자회사와 미국내외에 5백개의 지부를 가졌고 해마다 6백만 단어씩 수정해 나가는 방대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영 백과사전은 아직 영어이외의 언어로 번역 출판된 일도 없고 또 계획도 없다는데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에서는 이 사전을 자국어로 알맞게 재 편찬, 성과를 얻고있어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도 이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한국어판에 대해서 스원슨 사장은 아직 실험단계로 한국자회사와 같이 어린이 브리태니커를 기획중인데 조사기간과 집필을 합치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리태니커사의 올해 사업으로 피쉬(fiche)라는 이름의 마이크로·북을 개발했다고 자랑한다. 가로 12.5㎝, 세로 7.5㎝의 카드모양 필름 한 장에 7백 페이지의 책을 축소 수록, 책상의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1백20개 도서관에 각각 2만5천 권의 책이 수록된 피쉬 2만5천장이 배부돼 있는데 피쉬 한 장이 1달러 밖에 안돼 앞으로 전 미국에 보급될 것이라고-.
노드웨스턴 대를 졸업하고 시카고 대에서 경영학석사학위를 받은 스원슨씨는 62년 브리태니커사에 입사, 국제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67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인 바브러 여사와 2남1녀를 둔 그는 또 올해엔 아직 실험단계에 있는 브리태니커 독서센터를 강화, 시청각교육으로 학교수업에서 뒤떨어진 학생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한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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