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도 뛰어든 프랑코 후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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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총통의 후계자 경쟁에 그의 사위가 뛰어들어 「프랑코」정권 안의 권력 투쟁은 한층 격화되었다.
후계자 경쟁에 갑자기 등장한 「프랑코」의 사위는 「크리스토발·마르티네스·보르듀」박사 그는 심장 외과의로서 스페인의 폴로 경기 회의 현역 회원이기도 하다. 그의 아내 카르멘은 프랑코 총통의 외동딸이다.
프랑코가 78세의 고령에 이르기까지 「보르듀」는 스페인 정계에서 한번도 후계자 후보로 고려된 적이 없는 사람인 만큼 더욱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는 프랑코의 파르도 궁전 안의 측근 서클의 일원이긴 하지만 그의 장인 프랑코에게 유달리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고 있지 않다. 분을 공개해 버린 셈이다.
그는 프랑코의 지배 체제에 열렬히 찬동하고 체제 안의 일부 혁신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백안시하면서도 그런 정치적 견해를 한번도 발표한 적은 없다.
그러던 그가 지난 5일 국민이 자기를 필요로 한다면 정계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발표함으로써 정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게 된 것.
그는 「마드리드」교외 어떤 마을을 자기 이름을 따서 명명하는 식장에서 일장 연설을 통해 일부 특권층 인사들에 의해 조성된 위기에 언급하면서 프랑코 총통에 배신하는 이들에 대항하여 싸울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보르듀 박사는 이리하여 프랑코 정권 내 권력 투쟁에서 가장 민감한 부이 태도는 부총통 겸 수상으로서 내각을 사실상 지배하는 「루이스·카레로·블랑코」와 그의 정파에 대한 프랑코 일가와 측근들의 적의의 표시인 것이다.
문제는 프랑코의 혈족을 중심으로 한 측근과 카레로 부 총통계 중 어느 쪽이 프랑코의 신임을 받아 그의 후계권을 얻을 것인가 하는 것. 현재로서는 프랑코 측근인 「파르도·그룹」의 세력이 더 유력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프랑코 총통이 현재까지로서는 그의 측근인 「파르도·그룹」의 의사에 한번도 좌우되어 본적도 없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파르도·그룹」이 카레로 부 총통과 그가 정부안에 끌어들인 온건한 진보 파에 뿌리 깊게 반대하고 있으니 프랑코를 둘러싼 후계자 경쟁은 스페인의 정계를 한층 더 혼미하게 할 것은 명백하다. <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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