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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집에 괴 협박 편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일 상오 11시15분쯤 김대중 후보 집 (서울 마포구 동교동 178의 1) 에 『경비원들이 폭발물을 던진 것처럼 자수하지 않으면 경비원을 죽여버리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가 우송됐다.
이 협박 편지는 발신인을 밝히지 않은 채 미납으로 항공 우편용 봉투를 이용, 가로줄 편지지 1장에 쓴 것으로 필적은 국민교 저학년처럼 서투른 「펜」글씨였으며 수신인은 그냥 김대중 앞으로 되어있다. 겉봉 뒷면에 썼던 발신 주소는 지워져 있다. 편지는 1월30일자 수신 우체국인 마포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으나 발신 우체국의 소인은 분명치 않았고 마포우체국 집배원 최두선씨 (29)에 의해 배달됐다.
협박 전문은 다음과 같다. 『경찰에 알리지 마라. 세상에 알리면 대중 이가 귀국하는 날 폭사시켜 버리겠다. 경비원은 자기가 폭탄을 던진 것처럼 자수하라. 만약에 불응하면 경비원도 죽여 버리겠다. 나는 잡히지 않는다. 두고봐라. 너희들은 이번 선거에 실패한다. 이왕에 실패할 것, 더 이상 날 뛰지 마라. 대중 이를 미국에서 빨리 돌아오도록 전화를 하라. 특히 신문 기자들에게 비밀로 하라. 우리 요원들이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다.』수사 본부는 이 협박 편지가 수사 방향을 흐리게 하거나 수사진을 혼돈에 빠뜨리기 위한 계획적인 것이 아니면 장난꾼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필적 감정을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에 의뢰했다. 고인준 수사 본부장은 1일 상오 김대중 후보 집에 배달된 협박 편지는 『호사가들의 장난일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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