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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주변에 수사 집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집 폭발물 사건의 수사 본부장인 서울시경 형사과장 고인준 총경은 1일 그 동안의 수사 결과 『범인은 꼭 잡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뒷받침이 될만한 근거는 검거 단계에 말할 수 있을 뿐이며 수사 범위는 사실상 서울 시내에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6일째에 접어들 때까지 사건의 윤곽 파악과, 수사 방향이 잡혔다고만 되풀이 해온 경찰은 지금까지의 ▲목격자 수사는 실패, 『목격자는 나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유일한 현장 유류품인 화약 및 도화선 출처 수사에서도 도화선이 공업용 도화선이라는 사실만 캐내고 수사 범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했을 뿐 뚜렷한 단서를 얻지 못한 채 가정 비서 김희순씨 (24·여) 식모 조행덕양 (22)을 연행하는 등 계속 김 후보 주변 인물에 수사력을 집중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일까지 경찰이 연행했거나 환문 또는 찾아가 심문한 김 후보 주변 인물은 모두 17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수사 본부는 이들 김 후보 주변 인물 17명을 전부 서울 마포 경찰서에 위치한 수사 본부에서 부르거나 심문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김 후보 집 폭발물 사건 수사는 ①순수한 범인 검거를 위한 강력 관계 수사 ②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 후보 주변 인물 전반에 관한 정보 수사 등 다원 수사 체제를 이루고 있음을 비쳤다.
수사 본부는 화약 및 도화선 출처 수사는 늦어도 2∼3일 안으로 끝내겠다고 말하고 이날 실험은 구멍 가게에서 파는 완구용 화약을 10개·20개·30개·50개씩 뭉친 다음 종이로 싸고 테이프를 감아 도화선을 연결하여 터뜨렸는데 실험 결과 땅이 패지 않고 테이프가 산산조각 나는 등 김 후보 집에서 터진 것과 상황이 일치되어 완구용 화약으로 폭음을 낼 수 있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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