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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킹 실패로 관제탑 긴장, 한때 착륙 취소 계획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아폴로 14호가 발사되던 1일 케이프케네디의 발사장에는 애그뉴 부통령·키신저 보좌관· 영화배우「커크·더글러스」등 7천5백명의 저명 인사들과 약 50만을 헤아리는 군중들이 모여 세 우주인의 장도를 축하했다.
닉슨 미 대통령도 이날 우주인들에게 『쾌적한 우주 비행』을 가질 것을 축원하고 특히 셰퍼드 선장에겐 각별한 치하의 말까지 보냈다.
이날 9시20분쯤 (한국 시간) 달착륙선과 모선을 1백80도 회전시켜 재결합시키는 도킹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지상 관제탑과 세우주인 사이에는 일대 긴장이 감돌았었다.
이 도킹 작업은 66년3월 제미니 8호 비행에서 이미 성공했던 것으로 그 후의 제미니 및 아폴로 계획에서 만도 수 차례 실시했던 것으로 전혀 문제로 삼지 않았던 작업.
결국 5차례에 걸친 시도 끝에 간신히 성공하기는 했으나 한때는 『달 착륙 계획을 취소한다』『「셰퍼드」 선장이 우주선 밖으로 나와 고치겠다』는 등 절박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여 첫 출발부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기도.
아폴로 14호의 세 우주인들은 9일간의 지루한 달 여행의 여가를 이용하기 위해 녹음 테이프를 준비해 갔는데 셰퍼드와 미첼은 팝송을, 루서는 「웨스턴·뮤직」을 갖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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