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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공항 원폭후 광도처럼 폐허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프놈펜22일로이터동화】「베트콩」결사대의 기습포격과 소련제 1백22㎜「로키트」포탄 및 박격포탄의 세례를 받은 「프놈펜」의 「포첸통」국제공항은 25년전 원폭세례를 받고난 직후의 「히로시마」(광도)를 방불케 했다.
50여동이 되는 건물 가운데 성하게 서있는 것은 한채도 없고 모두가 휘어진 강철더미 속에 주저앉아 있었으며 가구에서는 아직도 불길이 오르고 있었다.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곳은 군용「터미널」로 두 공군가족「캠프」가 쑥밭이 되었고 이곳에서 최소한 민간인 50명이 죽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제공항의 하나였던 「프놈펜」국제공항은 폐허가 된 것이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공항에 있던 「캄보디아」공군기들 중 피해를 입지 않은 비행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완파되었다고 전했다.
파괴된 공항에 국제선취항은 여전히 폐쇄되고 있으나 월남군기로 보이는 항공기들이 부산히 이착륙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3대의 「휴이·헬리콥터」가 부서진 활주로에서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캄보디아」군 영병사는 「베트콩」이 22일 새벽 2시 공항에 침투하여 국제선 활주로를 굽어보는 공항「레스토랑」지붕 위에서 B-40「로키트」포탄을 퍼부었다고 발표했다.
공항주변에 살던 수천명의 주민들은 남부여대(남부여대)하여 「프놈펜」으로 몰려들었는데 어린애를 업은 한 여인은 『밤새도록 집안에 탄알이 쏟아 졌어요. 어린애와 함께 도망쳐 나오지 앉을 수 없었어요. 그와 같은 밤을 다시 겪을까 겁나요』라고 체험담을 전했다.
시내의 한 병원에는 부상한 민간인 1백50명이 신음하고 있었으며 또한 병원에는 5백여명이 치료받고 있었는데 들이닥친 부상자들로 병원마다 아비규환을 이뤘고 「프놈펜」방송은 헌혈을 계속 호소하고 있었다.
공포의 물결이 한차례 지나간 「프놈펜」시내는 l968년 「베트콩」의 구정공세 당시 「사이공」시내처럼 이상한 평온이 감돌고 있어 마치 폭풍전야 같았다.
많은 시민들이 공항근처에 살고있는 친척들을 찾아 나섰으며 거리마다 몰려서서 습격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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