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려는 정신착란 조종사 지상서 무전으로 달래어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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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샌터모니커(캘리포니아주) AP동화】「로스앤젤레스」자살예방「센터」에 근무하는 여류박사 「잔·오길비」양은 정신착란을 일으킨 조종사가 비행기를 몰고 태평양 바닷 속에 떨어져 자살하겠다는 것을 30분 동안이나 무선전화를 통해 달랜 끝에 끝내 무사히 착륙하게 했다.
「체크·데이비스」(32)라는 이 조종사는 「샌터모니커」비행장에서 「플라잉·클럽」(항공구락부) 소속경비행기 1대를 잡아타고 이륙하고는 상공에서 무선전화를 통해 『세상 살기가 싫어져 비행기와 함께 태평양 바다에 투신 자살하겠다』는 연락을 관제탑에 보내기 시작했는데 관제탑에서는 즉시 「로스앤젤레스」자살예방「센터」에 연락, 「오길비」박사로 하여금 삼각무선전화로 달래게 했다는 것.
그녀는 고운 목소리로 『괜찮아요, 내려와요. 당신이 보고싶어요. 내가 보살펴 줄께요. 자 이제 아무 일도 없을 터이니 내려와요』라고 달랬으며 이 말이 「데이비스」씨의 심경을 변화시켰는지 그는 「샌터모니커」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하고는 도망가려다가 대기중인 경찰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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