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직원 수난 … 이번엔 신문지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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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웃도어 업체인 블랙야크 강태선(65) 회장이 항공사 직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강 회장은 30일 성명서를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달 27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구에서 탑승 시각에 늦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자 항공사 용역업체 직원인 30대 남성에게 욕설을 하고 신문지를 둘둘 말아 때렸다. 당시 강 회장 일행은 수퍼모델 선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일 오후 3시10분 김포공항발 여수행 비행기를 타려 했으나, 출발 1분 전에야 탑승구에 도착했다.

해당 항공편을 타기 위해선 탑승구에서 비행기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강 회장 일행은 물리적으로 탑승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해당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강 회장이 욱하는 기분에 직원에게 신문지를 집어던진 것으로 안다”면서도 “피해 직원도 사과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키울 필요가 없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강 회장 측도 “당시 현장에서 당사자에게 바로 사과했으며, 약 1시간 후에도 재차 당사자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당시 항공사 측으로부터 112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가해·피해자 간에 원만하게 합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하지는 않았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현장에선 당사자들끼리의 단순한 소동으로 마무리됐는데 일부 언론에서 폭행으로 보도해 곤혹스럽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불찰이 있었던 만큼 죄송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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