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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시즌결산 - 야구르트 스왈로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올 시즌 74승 62패 4무로 2위를 차지했다.
팀 방어율 3.39로 3위, 팀 타율 .263로 2위에 드는 안정된 전력으로 후반기한때 11연승을 달렸지만 결국 요미우리와의 게임차는 뒤집지 못했다.

[타력]

스왈로즈의 중심타자로는 1루수 로베르토 페다지니, 좌익수 알렉스 라미레즈, 3루수 이와무라, 포수 후루다 4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4번타자 페다지니 (.322 41홈런 94타점 홈런, 타점, 볼넷2위)가 보여준 생산력은 마츠이 히데키와 마찬가지로 리그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그는 후반기 몸에 맞는 공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와카마츠 감독과의 관계가 불편해졌다.
미국처럼 자신이 맞으면 상대팀에 보복구를 던지거나 항의를 해야하는 데 그렇지않은 야구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감독과 마찰을 일으켜 결국 스왈로즈를 떠났다.

그 뒤를 받치는 타자들은 장타율 4위의 이와무라 (.320 23홈런 71타점), 볼넷은 적지만 루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점 3위의 클러치히터 라미레즈 (.295 24홈런 92타점 18볼넷), 밀어치기의 마스터인 후루다 (.300 9홈런 60타점), 번트기술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다희생타 (40개)를 기록한 유격수 미야모토 (.291 5홈런 25타점)등이 있다.

그러나 2루 자리는 배팅이 약한 도바시, 시로이시, 미키 등이 오가며 확실한 주전이 없었고, 중견수 마나카, 공수교대시 언제나 전력 질주하는 허슬맨 우익수 이나바는 작년만 못했다.

그리고 30대후반에 접어드는 후루다의 뒤를 이을 ‘포스트 후루다’도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

[투수력]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주력투수는 ‘포스트 이시이’로 평가 받는 왼손 후지이, 케빈 호지스, 좌완 신인 이시가와 3명이다.

뛰어난 컨트롤과 140km대초반의 직구, 포크,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겸비한 왼손 후지이 (10승 9패 3.08 195.2이닝),
완투는 없고 가장 많은 볼넷 (67개)을 내주었지만 뛰어난 싱커로 타자들을 쉽게 땅볼로 유인한 공동다승왕 케빈 호지스 (17승 8패 3.41 200.2이닝)가 팀의 원투펀치였다.

그리고 요코하마의 요시미와의 팽팽한 경쟁 끝에 신인왕을 거머쥔 167cm의 슬라이더투수 이시가와 (12승 9패 3.33)가 3선발을 맡았다.

그러나 작년도 선발 요원이었던 이리키 사토시, 마에다 히로츠그는 부상.부진에 빠진 관계로 사카모토, 가마다, 좌완 야마베 등이 나머지 선발 로테이션을 힘겹게 메워야했다.

선발의 양은 부족한 대신 허리는 무척 튼튼했다.
일명 ‘로켓 브라더즈’라 불리며 거의 170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진 이가라시 료타와 이시이 히로토시 덕분이었다.

150km의 광포와 제멋대로 가는 포크볼로 미들맨 앨런 뉴먼과 함께 폭투1위 (8개)를 기록한 오른쪽의 파이어볼러 이가라시 료타 (8승 2패 4세 2.08 78이닝 49피안타 97삼진), 왼쪽의 스모크맨 이시이 히로토시 (6승 2패 1.51 89.2이닝 63피안타 109삼진)가 번거로운 타자들을 솎아내면 싱커의 달인 사이드암 마무리 다카츠 (1패 28세 3.31 35.1이닝)가 9회를 끝내는 것이 야쿠르트 승리의 공식이었다.

그러나 다카츠는 이제 1이닝을 맡기도 힘들어 보이고, 도저히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는 불안한 내용이라 스왈로즈에선 슬슬 새로운 마무리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 왔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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