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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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꼭,
석류나무 뒤켠으로
돌아드는 왕벌 한마리
오늘도
장미 잎새를 뒤적여 보곤
부-응 간다.
푸른 잎새에 싸여서
아직은
꿈에 크는 꽃몽우리.
왕벌이
보고,
보고,
손다져 두고 갔다.
왕벌의 꿈도
함께 키우는
장미꽃 몽우리.

<당선소감>출항을 위한 돛을 올린다
좀 부끄럽다. 나를 알고있는 선배님들이나, 친지들게게. 그러나 내가 문학과 결혼한지 1년만에 바람이 나서 외도를 갔다 이제 다시 돌아왔으니 변명은 될 것 같다.
참말로 이젠 한바탕 뛸가싶다. 나를 버리지않고 되받아주는 뜻이 고마와서도 곧장 앞만 보고 걸어야겠다.
하여간 영영 버리지 못할 길이요, 그래서 다시 찾아든 길이라면 후회할 수는 없다. 차분히 오늘을 가늠하면서 출항을 위한 돛을 힘껏 올려야 할 것 같다. 과거를 깨끗이 씻고 신인의 입장에서 말쑥하게 뽑힌 놈(시)을 생산해 낼 준비나 이 신년벽두부터 서두를까? 다행히 신나는 말이 달릴 광장도 넓혀준다니 굳게 믿으면서….
끝으로 선을 해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왕 이끌어 주셨으니, 끝내 지도와 채찍질로 바른 길 잡아주시길 바랄 뿐이다.

<약력>
▲경상북도태생(34세) ▲대구사범학교졸업 ▲문협경주지부회원 ▲흑맥 교단 푸른편지회 회원 ▲현 경주시 황남국민학교교사 ▲주소=경주시왕오동370의8(필명=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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