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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갖춘 국내 최대|공사비 43억 들인 정부 종합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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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나라에선 최대 규모이며 호화스런 건물인 종합청사가 중공 됐다. 박정희 대통령은 23일 이 청사의 준공 및 개 청「테이프」를 끊었다.
청사 1층「로비」전면 벽에 세워진 대리석에 박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발췌한『…조국 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다』는 내용의 글이 새겨진 10자 높이의 현판도 이날 제막되었다.
지난 67년 8월 착수한 후 만 3년 5개월만에 준공된 종합청사는 지하 3층, 지상 19층, 탑 상 3층 모두 25층(높이 96m)으로 연건평 2만1전3백 평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인「매머드」 건물이다. 공사비도 평당 20만 원이 넘는 43억8천9백50만 원이 든 호화판으로 자재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됐으며 국내 최초의 시설만도 10여 가지를 갖추고 있다.
「커튼·월」공법(밀폐된 벽)에 의해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외부와의 통풍을 차단, 자동· 냉방(「워터·펌프」식)온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건물의 벽을 없앤 공법으로 방과 방의 칸막이를 필요에 따라 이동케 한 외에 자동 소화 장치·자동 오물 소각 장치가 있다. 건물 벽을 둘러싼 특수 유리를 닦는 자동 청소 장치「곤돌라」와 문서의 집 배·발송을 신속케 하는 문서 자동 발송 장치도 국내에선 최초의 시설.
「엘리베이터」도 20명이 탈수 있는 대형 15대, 10명 이내의 귀빈용 2대, 화물용 2대, 모두 19대. 전화 설비도 3천 회선으로 앞으로 2년 안에 새로운 국번을 갖는 독립 전화국이 들어서게 된다. 또 전기 시설도 22㎸의 변압기 66대, 비상시의 전원으로 8백75kw 전기 2대, 5백50kw가 1대 있으며, 40W의 형광등 2만 5천 개가 설비 돼 있다.
이밖에 전자시계 4백 개, 자동 화재 경보기 1천1백 개와 피뢰침 42개가 설치돼 있고 옥상엔「헬리콥터」의 이·착륙 망이 있다.
이 청사의 하루 물 소비량만도 7백t 으로 40t들이 물「탱크」가 옥상과 지하에 각 2개씩으로 각층마다 1분간에 1백30ℓ의 물을 공급하는 소화전이 있으며 지하 1층과 1층 외 식당도 모두 전기에 의한 복수 설비를 갖추고 있다.
4천5백 명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건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문제점도 없지는 않다. 우선 1백30대수용의 지상 주차장만으로는 약 6백대로 예상되는 승용차의 주차 문제가 큰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청사 앞 지하도가 개통된다 해도 청사에 몰려드는 차량과 중앙청 앞의 통행 차량으로 교통 소통의 혼잡이 우려된다.
정부는 새로「종합 청사 관리 사무소」를 총무처 아래 두어 관리를 전담토록 했지만 특수 시설의 관리에 착오가 없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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