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7, 경상북도 독도가 왜 시마네현에 있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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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대한민국 경상북도 독도’가 ‘일본 시마네현 독도’로 표기됐다. 애플의 새 운영체계인 iOS7에서다.

25일 한 네티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플이 iOS7의 사진 위치 기록에서 독도를 아예 시마네현으로 편입시켜 버렸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본인이 직접 독도에서 찍은 사진이 게재돼 있다. 이를 살펴보면 독도의 위치가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조’로 표기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기업인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애플코리아의 무신경은 세계 최강인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애플 iOS7 에서는 독도가 일본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조에 있는 걸로 나오고, 울릉도는 경상북도가 아니고 강원도로 나온다.

또 서울에서 ‘청와대’를 검색하면 역삼동에 있는 중국집과 인천 서구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가 나온다. ‘청화대’라고 검색해야 청와대도 아닌 청와대 앞에 있는 경복중 자리가 표시된다.

이찬진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 얼마든지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청와대(청화대) 건의 경우 iOS6이 나올 때부터 그랬으니 1년이 넘었는데도 안 고쳐진다. 이런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면 그것도 문제고, 알면서도 아직 안 고쳐졌다면 더 문제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가수 김장훈은 결국 애플 제품을 불매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그는 26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애플은 정말 무개념이다. 세계적인 회사가 오직 자본주의와 시장논리에만 입각해 진실에 등을 돌린 애플은 일찍이 반크가 우려하고 항의했던 디지털제국주의의 표상”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어 네티즌에게 애플 제품 불매 운동을 독려했다. 그는 “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애플 사태는 참을 수가 없다. 그릇된 시장논리로만 기업을 운영한다면 우리가 보여주고 되돌리면 된다. 애플 제품 불매합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알려졌다. 네티즌들 역시 크게 흥분한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애플코리아 직원들은 우리나라 영토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 내가 직원이라면 책상을 두드리면서 본사에 강력하게 건의할 텐데 정말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불매 운동에 동조하는 이들도 많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사용자(소비자) 피드백에 귀를 닫아버리는 형태는 그냥 불매 운동으로 대화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같은 애플의 표기 오류는 외부 업체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애플코리아 측은 “본사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수정 여부에 대한 확답이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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