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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대량입선…「백양회」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양화단의 유일한 사사로운 공모인 제5회 백양회공모전에서 김철성씨의 『우』가 최고의 백양회상을 차지했다. 여러 마리의 검은 소가 머리를 서로 치받고 싸우는데 어떤 소는 이미 쓰러져 선혈이 낭자하다. 전체가 검은「톤」에 간혹 진홍의 대색이 섬뜩여서 긴장감을 주는 그림이다. 5회에 걸친 공모를 통하여 모처럼 수작을 얻은 셈이다. 김씨는 경희중학 교사.
국전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거부된 탓인지 「그룹」전에의 출품이 예년에 없이 늘어났다. 이번 백양회에 근1백점이 응모됐다. 백양회는 출품자들의 의욕을 북돋워 주기 위해 77점이란 많은 작품을 입선시켜 전시하고있는데 좀 무리한 선심이 돼버렸다. 전체응모의 절반 이하로 간추렸으면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최고상 이외에 문공부장관상등 많은 입상작을 뽑았으나 별로 두드러진 작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화폭이 현저하게 커졌다는 점이 공통된 경향이다. 역시 자기의 역량에 걸맞지 않은 과욕이다. <20일∼25일·국립공보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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