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채태인의 힘 … 삼성 6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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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꽉 막힌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묵직한 한 방. 이른바 ‘채태인 효과’ 덕분에 삼성이 리그 1위를 유지했다.

 23일 열린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왼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채태인(31) 칭찬에 열을 올렸다. 삼성은 지난 17일까지 월간 성적이 5승6패로 5할을 밑돌았다. LG에 1.5경기 차까지 뒤진 2위로 처지는 위기를 겪었다. 채태인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채태인이 가세한 18일 NC와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3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부진해도 타석에 서면 상대 투수는 위압감을 느낀다. 태인이에게도 그런 위압감이 있다”고 말했다. 중심타선에서 채태인의 존재 유무가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뜻이었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채태인은 감독의 기대에 정확히 부응했다. 2회 1사 후 깔끔한 좌전 안타로 방망이 예열을 마치더니 0-1로 뒤진 4회 2점 홈런으로 결승 타점을 만들어냈다. 2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대구구장에서 가장 깊은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는 125m였다. 6과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만 허용하며 2실점 호투한 한화 선발 송창현(24)을 상대로 삼성이 기록한 안타를 모두 채태인 혼자 만들어냈다. 3타수 2안타·2타점. 4-1로 승리했지만 끝내 4안타 빈타에 허덕인 삼성의 타선을 나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채태인이 정말 좋은 홈런을 쳤다”며 반겼다. 채태인의 복귀 후 4연승을 포함해 최근 6연승 행진에 성공한 삼성은 LG와의 승차를 0.5게임 차로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한편 잠실에선 롯데가 5와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한 선발 송승준의 호투를 발판으로 갈 길 바쁜 4위 두산을 10-3으로 꺾었다. 두산은 1위 삼성과 3.5게임 차가 됐다. 시즌 10승(6패)째를 따낸 송승준은 2011년 이후 2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대구=배중현 기자

◆프로야구 전적(23일)
▶롯데 10-3 두산 ▶한화 1-4 삼성

◆오늘의 프로야구(24일)
▶삼성(윤성환)-SK(여건욱·XTM·문학) ▶넥센(문성현)-한화(이태양·KBS N·SBS ESPN·대전) ▶롯데(옥스프링)-KIA(박경태·MBC SPORTS+·광주·이상 오후 6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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