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실용누비옷 붐-누비잠바·스커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0여년 전만 해도 명주에 햇솜을 두어 누빈 포근한 누비옷들이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많이 입혀졌었다. 최근 그 누비 옷 붐이 다시 일기 시작, 수많은 시장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있다.
나일론 헝겊이나 얇은 나일론·저지에 캐슈밀런 솜을 두어 누빈 천으로 만들어지는 조끼·잠바·스커트·긴치마·속바지·속치마·잠옷 등 수많은 종류의 시장제품들은 바느질은 비교적 튼튼한 편이지만 빛깔과 디자인에 있어서는 조잡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불만을 없애려면 집에서 손수 만드는 편이 훨씬 나은데 햇솜이나 캐슈밀런 솜을 따뜻하고 가벼운 옷감에 두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손으로 만들어도 좋고 또 간단하게 시장에 나와 있는 누비 옷감을 사다가 만들어도 된다.
누비옷감은 큰 도매시장 안에서 제품업자들에게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으므로 한마 두마 끊어서 사면 값이 약간 비싸진다. 2, 3㎜두께의 화학솜을 양면 다 단색의 나일론·트리코트(속치마처럼 메리야스로 짠 천)로 싸서 누빈 옷감이 44인치 폭1마에 5백원, 한면은 안 싸고 솜채로 둔 것이 4백원, 양면 다 무늬 있는 나일론·트리코트로 싼 것은 6백원이다. 16∼17마로 된 1필을 사면마당 50원 정도씩 싸지므로 무난한 빛깔을사다 여러 사람 옷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늬는 화려한 꽃무늬가 많고 단색은 분홍, 하늘색, 노랑, 베이지, 밤색, 연두색, 회색 등 여러 가지가 나와있다.
누벼져있는 옷감은 두깨가 2, 3㎜정도인 것 한가지밖에 없으므로 용도에 따라 두꺼운 것이 필요할때는 솜을 두어 손수 누벼야 한다. 자봉틀로 누비면 한쪽이 밀려 좀 힘이 들고 손으로 누비는 편이 초보자에게는 쉽다. 누비는 실은 질긴 명주실이나 털실을 써서 홈질로 누벼간다.
누비옷은 헐렁하면 잠옷 같은 인상을 주므로 몸에 꼭 맞게 하고 꽃 테이프 등으로 액선트를 주는 편이 예쁘다.
▲재료=누벼져있는 옷감을 살 경우에는 44 인치 폭2마 반, 집에서 누빌 때는 나일론·트리코트 5마와 캐슈밀런 솜8백g. 안감 반마. 꽃 테이프 3m(마당2백원). 단추11개.
▲재단=앞판4장, 뒤판3장으로 그림대로 재단한다. 그림에서 치마폭의 겹쳐진 부분은 위에서부터 내려온 절개선이 프린세스·라인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겉감으로 앞단과 목둘레가 한데 붙은 안단과 뒤판의 목부분 안단을 마르고 안감으로는 윗부분만 점선을 따라 잘라둔다.
▲바느질=①앞판·뒤판의 다트와 프린세스·라인을 꿰매 완성시킨다. ②앞판 허리선에서 7㎝내려온 곳에 주머니를 붙인다. ③어깨선, 옆 솔기에서 앞뒤판을 꿰맨다. ④안감에 안단을 붙이고 이것을 겉감과 박아 뒤집는다. ⑤단추 구멍은 풀리지 않게 정식으로 만들거나 스냅을 단다. ⑥꽃무늬 테이프를 감쳐서 붙인다. ⑦아랫단을 감쳐서 정리한다.
박문자<디자이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