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더블침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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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이 업계 최초로 비즈니스 클래스에 더블침대형 좌석을 선보인다. 항공사측은 서로 함께 있고자하는 커플들이 관심을 갖길 바라는 한편 커플들이 이 더블침대에서 단지 끌어안고 잠만 자길 바란다.

싱가포르항공은 업계 최초로 더블침대 좌석을 선보인다.
"더블침대형 좌석은 승객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이 객실에는 다른 승객 28명이 함께 탑승한다"고 싱가포르항공사의 제임스 보이드 대변인이 말했다. "말하자면 더블침대형 좌석은 우리가 의도했던 것 이상의 친밀감을 제공하도록 디자인되었다. 더블침대형 좌석의 승객들은 평소보다도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사측이 "스페이스베드"라 부르는 이 좌석에서 승객들은 좌석을 거의 완전히 평평한 정도까지 뒤로 젖힐 수 있다. 이렇게하면 길이 78인치(약 198cm), 폭 27인치(약 68cm)의 취침 공간이 만들어진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옆 좌석과 직접 붙어있기 때문에 커플들은 두 좌석을 합쳐 약 137cm 폭의 더블침대로 변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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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승객과 별도로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승객의 경우는 두 좌석 사이에 준비된 칸막이를 올리면 된다.

싱가포르항공이나 다른 항공사 일등석에 이보다 더 큰 대형좌석이 있긴 하지만, 더블침대처럼 두 좌석의 거리가 가깝지는 않다. 보이드는 다른 항공사의 침대형 좌석 경우 자사의 '스페이스베드'만큼 반듯하게 눕혀지지 않기 때문에 더블침대 효과를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서 승객들의 잠자는 모습을 보면 앉은 자세에서 조금 달라진 정도다. 항상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게 된다"고 보이드는 말했다. "우리는 고객들이 14시간 비행동안 옆으로도 자고, 바로 누워서도 자고, 엎드려서도 자고 이 자세 저 자세로 바꿔가며 자유롭게 잠 잘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항공은 올 여름 777기종에 '스페이스베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또한 화요일 주요 항로인 샌프란시스코/서울/싱가포르 노선에 더블침대형 좌석을 선보였다. 싱가포르항공은 내년 중반까지 자사의 모든 북미 노선에 '스페이스베드'좌석을 설치할 계획이다.

Chris Isidore (CNN/Money) / 김수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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