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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앞장…어머니 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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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내 고장과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슬로건」을 내 걸고 서울중구에 어머니 회가 발족되었다.
7일 상오10시 심론 중구청장의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중구관내 1백20여명의 어머니들은 l차 사업으로 중구를「영세민 없는 구」로 만들기로 결정, 업체·회사·관공서 등 관내2백83개소 고용자들을 어머니들이 반을 짜서 방문, 중구 영세민 1가구 1명씩을 취직시켜 주어 생활안정을 도모 해주기로 결의했다.
현재 중구에는 가구당 월1만원이하 수입의 영세민이 전 구민의 0.8%가, 있다.
이날 어머니 회에는 이정화씨 김숙배씨 윤현의씨 그리고 손면남씨 등 1백20여명이 참석, 심론 구청장과 2시간 동안에 걸쳐 우리 구를 훌륭한「구」로 만들기 위해 진지한 의견을 토의했다.
어머니 회는 이날 영세민 없애기 운동을 벌이는 이외에 중구를 ①무허가 없는 구로 만들기 ②도로포장 l백%구로 만들기 ③상수도 100%구로 만들기 ④도동 지역의 정화사업을 계획적으로 세우기 등 첫 단계 목표를 결정, 올해 말까지 적극 이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어머니들은「어머니회의 결단식에 이어 간담회 형식으로 요망사항 시정사항 등을 서로 토의했다. 이날 어머니들의 발언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옥순씨(도동)=요전에 도동 창녀들에게 취업알선을 해주어 도동이 정화되는 것 같았는데 요즘 다시 창녀·「펨프」들이 들끓고 있다. 자녀들 교육에 큰 지장이 있으니 다시 장기 대책을 세우라.
▲민옥임씨(태평로)=서울의 심장인 중구가 아직껏 골목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더러운 것이 많다. 특히 육교나 거리에 앉아서 구걸하는「앵앵이」족들과 국민학교 앞의 「야바우」꾼 들이 없어져야겠다.
▲한흥순씨(필동)=15∼20세의 관내 영세민 미성년들은 가능한 한 우리 고장에 많이 취업시키겠다. 연락은 필동 동장에게 해주기 바란다.
▲우래옥 주인=형편이 딱한 미성년자라면 급한 대로 우리 집에 종업원으로 몇 명 정도는 취업시킬 수 있다.
▲김덕혜씨(을지로)= 구청이나 동회에 민원사무가 있어 갈 때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매일 바쁜 직원만 계속 바쁘다. 손이 모자랄 때는 동장도 함께 바쁜 일을 도우면 좋겠다.
▲이정자씨(남산동)= 서울시내에서 중구 구민의 세금이 제일 많고 납입 성적도 제일 좋은 것으로 안다. 우리가 많은 세금을 자진 납부함으로써 변두리지역에 도움이 되고 있다. 개인 의사에 따라 세금을 분납할 수 있게 금 해달라.
▲강정식씨(남산동)=회현「아파트」근처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아파트」옥상에서 놀던 어린이들이 떨어져서 다치는 위험이 있다.
▲전옥녀씨(장충동)= 장충동 어린이 놀이터의 기물을 어른들이 사용하지 말도록 하자 그네 등이 고장났고 그 주위에는 항상 할 일 없는 어른들이 앉아 있으니 보기 흉하다.
▲명동호랑이= 중구 일대는 「버스」정류장 거리가 고르지 않다. 「없어졌다」「생겼다」하는 곳도 많다. 미도파 앞에도 정류장 하나가 있어야 불편하지 않겠다.
▲이정화씨=이웃끼리 전화·수도 등을 함께 쓰자 이웃집의 관혼 상례에는 동민들이 합께 참여하자.

<정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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