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인도산 복제품이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제조사인 노바티스사는 상업용 목적의 수입은 명백한 특허법 위반으로 법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어서 글리벡 복제품 수입을 둘러싸고 환자들과 제조사 간에 또 한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백혈병 환자들에게 글리벡 복제품인 인도 낫코사의 '비낫'을 판매한다는 e-메일이 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에 가지 않고 비낫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란 제목의 e-메일은 金모씨 이름으로 돼 있으며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의 주소를 쓰고 있다.
金씨는 e-메일에서 "노바티스사의 높은 약가 적용과 정부의 허약한 대응에 분노를 느낍니다"라고 비난한 뒤 인도 현지 판매가격이 한 알에 3달러 정도인 비낫을 1백20알들이 한병당 택배비(11만원) 포함해 71만원에 판매한다고 선전했다.
그는 "개인이 약을 구입하러 인도에 갈 경우 항공료 등 경비(1백만원)를 포함하면 비낫 한 병당 1백45만원이 들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할 수도 없다"며 자신을 통해 구입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특허법엔 자가치료로 2천달러 이하의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지만 영리 목적으로 복제약품을 수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명백한 특허법 위반이므로 실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약효도 검증되지 않은 복제약을 쓰는 것은 환자들에게도 해롭다"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