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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이노베이션 국제회의에서|기술혁신의 반성과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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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늘의 고도산업화사회가 이룩되기까지는 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심각한 문젯점으로 등장하고있는 환경오염은 기술혁신자체에 대한 심각한 반성 논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4일간동경에서 열린 제1회 이노베이션 국제회의에서도 이러한 기술혁신이 당면하는 문젯점을 적시, 사회복지를 보다 중시, 우선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내세워지고 있는데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간추려보면-. <동경=조동오 특파원>
현대의 이노베이션는 과학·기술이 사회에 침투하기까지의 기간이 극히 빠르고 가속화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원자력과 TV에서처럼 단순한 기술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고 사회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광범위하고 심각하다.
예컨데 공해는 기술진보의 결과인가, 아니면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인가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하는 점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이 나타나고있다. 60년대의 미국의 기술혁신은 사회경제발전에 기여한 것과 함께 공해 마비현상을 유발, 반드시 사회복지에 이바지하지는 못했으며 따라서 기술의 존재의의를 묻는 테트놀러지·어세스먼트(기술의 재평가)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 역시 단기간에 최선단 기술을 도입, 급성장을 추구한 결과 오염·교통난 및 주택난 등의 마찰과 불균형 현상이 파생하고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지금 스스로 새로운 과제의 해결기술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기술개발은 기술의 종자에서부터 시작했던 종래의 방법을 다양화하여 사회적 필요도가 큰 것부터 우선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도를 조직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연구자와 연구관리자도 사회의 동향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어야한다.
미국에서 성공한 1백21개사의 프로젝트 5백67건에 대한 기술개발동기를 조사한 결과 시장요인이 45%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기술요인보다 사회의 수요가 중요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흔히 기술자들은 군사기술 등의 전문적 기술만을 고급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본연의 기술은 소비가운데 있는 것이다. 수많은 소비자의 평가를 견디어 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이미지를 명확히 가려서 개발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요구되는 과학·기술은 공해·재해의 방지, 도시재개발·교육·의료 등의 생활에 밀착한 거대한 프로젝트 등이다.
특히70년대의 테마인 공해에 관해서는 2차 산업을 비롯 모든 산업의 폐기물처리문제까지를 망라한 종합적 시스템을 만들어 현상 뿐 아니라 미지의 공해에 대한 예측과 예방까지 할 수 있게 각국이 공동 개발할 필요가 있다.
수송 기관 하나만 해도 엘리베이터에서 움직이는 보도로 ,지하철에서 열차와 항공기로 원할 하게 연결 이를 통틀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요구와 조화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기술은 자기의 조정능력에 의해 다양한 개개인의 가치관과 요구에 상응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과 함께 기술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재발견해야만 하는 것이다.
즉, 기술혁신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전문화할 필요가 강해지지만 동시에 종합화로 필요한 것이다. 가속도적인 기술혁신은 인재의 노후화 템포를 빨리 한다.
하지만 최대의 문제는 연구계발에 임하는 사람의 생활철학이다. 인간은 전문화된 상품이 되기를 싫어하며 보다 넓은 사회에서 일하기를 바란다.
또한 인간은 도전할만한 목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으면 반드시 그 나름대로 반응한다.
혁신의 전체작업은 일하는 사람들의 목적을 가지고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만한 사회적 목표와 창의를·살려 스스로를 성장시킬 기회를 포착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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