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서 주목 끄는 심리영화-|소테 감독의『막스와 건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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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생의 이런 일 저런 일"로 대성공한 프랑스 감독 「클로드·소테가」 "막스와 건달들"이라는 새 영화를 전과 같은 연기 진으로 만들어 「원·투·스트레이트」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후기「누벨·바그」의 다양한 기법을 습득한 감독답게 그는「로미·슈나이더」과 「미셸·피콜리」를 다시 내세워 심리 극적인 탐정의 얘기를 화면에 펼쳤다.
「막스」(피클리)는 『법과 질서』의 개념을 「프렌치·스타일」로 소화한 사복경찰관. 그는 어느 날 10년 전 외인부대의 같은 연대에 있던 「아벨」(버나드·프레스)을 만난다. 「아벨」은 강도로 표변하여 유흥비를 뜯어 쓰는 건달패들과 어울리며 백합(로미·슈나이더)이라는 창녀와 동거생활을 하고있었다.
「막스」는 은행가 행세를 하며 그 창녀를 한번 산적이 있고 슈나이더는 「막스」에 이상한 매력을 느낀다. 여기까지는 흔히 있는 3류 영화의 줄거린데 그 다음부터가 이 심리극의 어려운 고비다.
「슈나이더」는 「막스」가 다음 데이트 장소로 약속한 강도단의 현금분배장소에 나타났다가 정부인 「아텔」이 체포되는 것을 본다. 슈나이더는 여러 남자를 섬긴 경험으로 아벨의 편을 들고「막스」를 미워하지만 여자는 범행에 가담 안 했기 때문에 체포하지 않겠다는 「막스」의 다짐을 받고 헤어진다. 슈나이더는 그러나 경찰서장의 손으로 체포되고 격분한 「막스」는 서장을 쏴 죽인다.
자기가 근무하던 「낭트르」경찰서에서 수갑을 찬 「막스」의 허탈한 표정,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슈나이더」의 표정이 간결한 이 탐정영화의 마지막 「클로스업」. 누구의 잘못인가 하는 죄의 본질을 실존주의적 「오블라트」속에 의문문으로 바꿔놓은 수법이다.
조감독·각색·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한 「소레」감독은『왼쪽에 찬 총』『백% 위험한 것』 『인생의 이런 일 저런 일』로 불과 10년 사이에 프랑스 굴지의 감독이라는 소리를 듣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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