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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의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아주 3연패』의 기치를 내건 한국대표 여자농구선수단은 오는 31일부터 11월 l0일 사이에 「말레이지아」에서 있을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ABC) 에서 기어이 승리를 지킬 것을 선서하고 현지로 떠났다.
이번 대회의 패권은 과거의 전례과 실력 등으로 미루어보아 한국과 일본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 거의 틀림없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해보면 첫째 체력에서 한국은 6-4로 우세. 그 동안 선수들은 65일 동안 맹훈련을 거듭, 평균 하루 5시간∼8시간을 「트레이닝」에 바쳤다. 따라서「프레싱」과 적극적 개인방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체력에 자신을 가졌다고 한다. 반면 일본은 예년과 별 다름없는 수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로 신장에서 한국은 평균 1백 69cm인데 비해 일본은 1백 73cm로 4cm정도로 한국이 불리하다. 신장의 우세는「리바운드」의 우세와 함수관계가 있다.
특히 지난 6월 일본에 귀화한 중국계 선수「고랑꼬」(황란자)는 1백 82cm의 동양 최장「센터」로 만만찮은 위협을 주고있다.
셋째 「슈팅」에서는 한국이 비교적 전선수가 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어 6-4로 우세.
네째 농구 경력에서는 한국의 경우 13명중 7명은 국제경험이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김재순·서정옥·윤정노 등은 올해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로 구력이 크게 달린다. 반면 일본은 67년도 세계선수권 출전이 3명, 68년 제2회 ABC출전이 9명이라는 노련한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특히「센터」 황난자를 비롯, 우리나라 박신자 시대에 전 일본 「베스트5」중의 하나였던 「요꼬야마」(횡산·1백 68cm), 기술이 뛰어나고 안정된 「아라가끼」(신원·1백 77cm),체력이 좋은 「구로다」(흑전·1백 72cm), 명「가드」인 「쓰보이」(평정·1백68cm) 등은 노련한 「스타팅·멤버」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기한 모든 요소들을 종합한 선수들의 개인기와,「팀·플레이」를 비교해 보면 역시 한국이 6-4정도로 앞선다.
한국은 박신자 시대 이후 「팀·플레이」의 향상이 현저한데 비해 일본은 짜임새가 없는 데다 공수의 다양성이 없고 전환이 느리다는 점에서 약세가 엿보인다.
따라서 한국은 신장과「커리어」면에서 뒤지지만 『아주정상』이라는 긍지와 젊다는 「스태미너」를 과시, 투지와 「파이팅」으로 속공을 펴나간다면 승리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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