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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백」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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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천원 이상을 줘야 사는 구슬 「백」은 사실 평상시에는 들 수가 없으므로 실용적이 못 된다. 가끔 색다른 모임이나 저녁 나들이에 분위기를 돋우는 장신구인 만큼 독특한 것, 아무하고도 똑같지 않은 것일수록 빛이 난다. 자기가 갖고 있는 옷들과 체형을 잘 생각해서 순수 색과 무늬를 선택하고 한 바늘씩 구슬을 꿰어 「백」을 하나 만들어 든다면 또 경제적으로도 흐뭇한 일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면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짜내어 부업으로 삼아도 좋다.
10여년 간 구슬 「백」의 재료를 취급하면서 부업 안내까지 맡아왔던 김학규씨 (51·유성공업사 대표)는 『구슬의 색이 2백여 가지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창의력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구슬로 「백」을 만드는데는 실에 구슬이 미리 꿰어진 줄 구슬을 귀 바늘이나 짜깁기바늘로 만드는 기계수와, 구슬 한 개 한 개 바늘에 꿰어 다는 손 수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기계수는 보통 상품용으로 작업시간이 짧은 잇점이 있으나 섬세한 색 조합을 하기 어렵고 뒤에 구슬이 하나만 떨어져도 줄줄이 풀어지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취미로 「백」을 만들려는 초보자들은 손수가 좋다. 시간이 좀 많이 드는 대신 단단하고 만일 구슬이 떨어져도 확대되지 않는다.
김씨에게 초보자들이 손수로 할 수 있는 구슬 「백」 만드는 과정과 재료들을 알아본다

<재료>
▲구슬=아직 국산은 없고 일제를 수입 해다 쓴다. 5백g 한 봉지에 1천 1백 50원. 한 봉지면 중형「백」2개를 만들 수 있다.
특제로 금을 씌운 「브론즈」는 1kg에 4천 2백원, 「백」 4개를 만들 수 있다. 줄 구슬은 10m에 1백 70원, 둥근형. 각형. 긴형 등 종류가 다양하다. ▲장식=도금한 것은 1개 3백원∼5백원인데 찍은 무늬는 좀 싸고 구멍 뚫린 것은 4백원 이상이다. 놋쇠를 입힌 것은 50∼60원이지만 빨리 벗겨지므로 구슬 「백」에는 적당치 못하다. 「베클라이트」제는 회색·밤색·흰 것 등 단색은 3백원, 반짝 무늬가 든 것은 5백원까지 한다. ▲실=쇠줄은 한 개 1백 50원, 큰 「백」이면 줄에다 구슬을 끼워 쓰는데 완성품이 한 개 2백원. ▲실=자봉실 보다 튼튼한 가단 사 한 뭉치에 1백원, 다음 장식을 꿰맬 때 쓰는「나일론」3합사 한 타래에 1백 80원. ▲바늘=구슬 용 바늘 25개가든 한 쌈에 1백∼1백 20원. 귀 바늘은 1백 20원. ▲속에 넣는 「스펀지」한 장에 1백 20원으로 한 장이면 「백」 5개를 만들 수 있다. 그밖에 심감 한마 40원, 바탕헝겊 1마 50원, 각각 3개씩 만들 수 있다. 안감은 보통 공단을 쓰는데 한 마에 2백원, 4개를 만든다.
먼저 백의 크기를 정하고 모양을 생각한다. 장식에 따라 크기가 정해지는데 한 예로 사각형 「백」을 만든다면 그림과 같은 형태를 바탕 헝겊에 그려 놓는다. 다음 무늬그림을 도안하는데 초보자들은 아예 무늬가 있는 「포플린」을 바탕 헝겊으로 하여 그 무늬대로 수를 놓는 것도 요령이다.
무늬에 따라 구슬을 둥근 것· 긴 것 등 선택하고 바탕 헝겊을 수틀에 끼운 다음 수를 놓는다. 구슬용 바늘에 가단사 실을 꿰어 처음 외곽을 두 줄로 친다. 이때 한 바늘에 구슬 2알씩 꿰매는 것이 편하다.
외곽선이 다되면 무늬를 수놓고 나중에 그 밖의 바탕을 놓는다. 구슬 수놓기가 끝나면 뒤 판에 풀을 약간 먹이고 말린다옴 수틀에서 뺀다. 외곽선 밖으로 3cm의 여유를 두고 오려내어 「스펀지와 심을 원형대로 오려 그 위에 놓고 여유 분을 덮어 살짝 꿰맨다.
그리고 나이론 3합사로 맞 꿰매 맞추어 「백」 모양을 만들고 장식을 구멍에 맞추어 단다.
약간의 여유가 있게 안감을 위의 형태대로 되게 따로 만들어 주머니도 달고 해서 장식부분만 접착제로 붙이면 된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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