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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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오후 2시 30분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다.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란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채 총장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6일 채 총장에게 혼외아들이 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당시 채 총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과 함께 유전자 검사를 할 용의도 밝혔다.

이후 혼외아들의 모친으로 지목된 50대 여성은 조선일보와 한겨레에 “내 아들은 채 총장의 아이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채 총장 사퇴에 앞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혼외 자식 의혹과 관련해 채 총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다음은 채 총장의 사퇴의 변 전문.

검찰총장 직을 내려 놓으며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여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습니다.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검찰가족 여러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소중한 직분을 수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2013. 9. 13.
검찰총장 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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