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 주간리뷰 - 11월 첫째 주

중앙일보

입력

서부 컨퍼런스는 지난 시즌과 거의 다름없는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시즌 개막 직전 다소 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되던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3연승 행진을 기록 중인 것이 주목된다.

이와 반대로 유타 재즈는 1승 3패를 기록하며 다소 버거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 2연패 딛고 상승세 - LA 레이커스

개막 경기부터 패하며 초반 2연속 패배를 당했던 지난 시즌 우승팀 레이커스.

하지만 섀킬 오닐과 릭 폭스가 빠진 전력의 공백을 코비 브라이언트가 잘 매꾸며 2연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원정 경기를 잘 해낸다면 12일 복귀가 예상되는 오닐의 가세 이후 팀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보여진다.

크리스 웨버, 마이크 비비가 각각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결장한 새크라멘토 킹승 역시 두 선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최강의 전력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그들이 지난주 경기를 가졌던 팀들이 상대적으로 그리 강하지 않은 팀이었지만 레이커스를 견제할 수 있는 킹스의 전력을 잘 볼 수 있었다.

댈라스 매버릭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주요 맴버와 벤치 맴버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걱정거리.

■ 역시 NBA의 벽은 높았다 - 야오밍

많은 이들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NBA에 모습을 드러낸 야오밍.

하지만 데뷔 첫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아직까지는 좀 더 리그에 적응해야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특히, 골 밑에서의 움직임과 볼을 소유했을 때의 자세는 앞으로 더욱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소속팀인 로케츠는 야오밍 효과와 더불어 스티븐 프랜시스의 활약 덕분에 2승 1패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80.3에 불과한 실점은 서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막판 집중력을 키워라 -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블레이저스는 결코 디비전, 소속 컨퍼런스에서 하위권에 머무를 팀이 분명 아니다.

하지만 지난주 레이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두었을 뿐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피닉스 선스, LA 클리퍼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밑에 자리 잡고 있다.

패배한 경기를 보면 아주 대패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고 모두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막판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4일 벌어진 레이커스와의 경기는 블레이저스에게 집중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 바뀐 것 같지만 역시나 - 멤피스 그리즐리스

그리즐리스가 시즌 첫 경기를 치루고 나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하는 모습은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역시 3연속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분명 그들은 지난 시즌과 달리 더욱 많은 득점을 올리고 어이없는 실수 장면도 많이 줄여 나가고 있다. 하지만 리그 최다인 경기 당 114.7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바란다는 것은 다소 무리일 것이다.

계속해서 패배가 많아진다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감독이 교체되는 팀은 바로 그리즐리스일 확률이 높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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