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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가장 많이 팔린 남성 자외선 차단제 톱4 … 7인의 선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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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과는 제법 거리가 먼 메트로G팀 남자 기자 7명이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남성용 자외선차단제 4개를 품평했습니다. 평소 남자 화장품 코너를 기웃거리기 쑥스러워 마트나 편의점에서 자외선차단제를 얼른 집어 사거나, 아니면 아내 등 남이 쓰는 걸 얻어 쓸 정도로 평소 피부관리에 좀 둔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사용 후 일성은 다들 “자외선차단제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는 거였습니다.
화장품 경험이 적은 남자들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왕중왕을 뽑았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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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막는 항산화 효과 비오템

경록 “스킨보다 더 상쾌한 향 맘에 들어”
성탁 “자연향 선호하는 내겐 자극적”

성운=발랐을 때 느낌이 좋았다. 피부에 착 달라붙는 매트한 느낌? 키엘은 지나치게 가벼워 바른 건지 안 바른 건지 모르겠더라. 이건 적당
히 바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경록=네 제품 다 비슷하다. 그런데 향 때문에 비오템을 선택했다. 스킨보다 더 상쾌하다. 니베아·랑콤 등 다른 브랜드 자외선차단제를 써
봤는데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호준=비오템은 윗집 아저씨가 출근할 때 나는 그런, 남자의 전형적인 향 같다.

한대=향 때문이라면 난 SK-II를 고르겠다.

현진=비오템이 조금 자극적인 향이라면 SK-II는 은은하다.

호준=가장 먼저 테스트한 제품이다. 처음 발랐을 땐 좋았다. 흡수가 빠르게 되고 매트한 느낌도 있고. 그런데 조금 문지르니 때처럼 부분
부분 밀리더라. 또 바르면 눈에 보일 정도로 발갛게 부어오른다. 눈밑하고 면도하는 곳에 두드러기처럼. (※호준은 평소 자외선차단제를 사
용하지 않기 때문에 SPF50인 제품이 피부에 자극을 줬을 수 있다.)

성탁=골프 칠 때나 수영장 갈 때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네 제품 모두 기존에 써봤던 저렴한 제품보다 월등히 좋다. 이 중 비오템은 흡
수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바르자마자 샥~ 사라지는 느낌? 끈적이지 않고 금방 흡수된다. 향도 좋았다. 판매 1위라더니, 역시 다르다 했다. 그
런데 나도 모르게 손이 자꾸 티존을 긁고 있더라. 시간이 가니깐 가려운 느낌이 들더라. 향이 들어가서 자극적인가 보다.

용석=잘 발리고 쓰기 편하다. 그런데 남들이 이걸 바르니 피부가 울긋불긋해 보인다고 하더라.

피부 자극 적은 LAB

성운 “피지 적은 내 피부에 잘 맞아”
용석 “지성 내 피부엔 흡수 잘 안 돼”

성운=바르면 얼굴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어렸을 때 벌에 쏘였을 때 된장 바른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약간 니베아 크림 바르는 느낌
이었다. 난 그렇게 적당히 피부에 발리는 느낌이 좋다.

성탁=가격 경쟁력으로 보면 네 제품 중엔 단연 랩이지. 그런데 기름기가 너무 많다. 끈적이는 느낌이 하루 종일 간다. 근데 가렵거나 하진 않았다. 얼굴에 확실히 손은 덜 갔다. 하나 더 선택하라면 이걸 고르겠다.

호준=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이 칙칙해진다고 주변 사람들이 그러더라. 또 너무 무겁다.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가 기름기인 것 같다. 나도 모
르게 얼굴에 손을 대면 기름이 주르륵 흐르는 것 같다. 용석=악지성이라 그런지 흡수가 잘 안 되고 번들거렸다.

한대=바르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번들거린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더라.

경록=흡수가 안 되거나 번들거리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난 냄새가 맘에 안 든다.

현진=키엘이랑 랩은 마음에 안 들었다. 특히 키엘은 짜내면 아래로 흐를 정도로 너무 묽어서 쓰기에 불편하다. 랩은 인공 향을 넣지 않은 민감한
피부용이라는데, 나와는 맞지 않더라.

묽게 만들어 끈적이지 않는 키엘

성탁 “금방 다 쓸까 걱정 될 정도로 좋아”
한대 “묽어서 얇게 잘 발리지만 수분 부족한 내겐 건조한 느낌”

성운=화장품을 고를 때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수시로 덧바르라는데 그러려면 주머니든 어디든 쉽게 갖고 다닐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 사무실에 두고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오템 말고 다른 제품은 갖고 다니기 불편하다. 휴대성만 생각하면 키엘도 괜찮은데 묽어서인지 줄줄 흐르더라. 한번 뚜껑을 꽉 안 닫았다가 가방에 흘러내린 적이 있다. 또 묽어서 아주 많이 바르지 않으면 효과도 적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현진=키엘은 너무 묽은 느낌이라 싫다. 또 비오템이나 SK-II에 비해 향이 떨어지더라.

경록=키엘도 좋다. 굳이 재구매하지 않겠다고 한 건 너무 묽어서다.

호준=난 사실 굉장히 좋았다. 그런데 너무 묽어서 짜다가 뚝 떨어져 옷에 묻었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냄새다. 아마 인공 향을 안 넣은 식물성 성분이라 그런 듯한데, 랩이 더 강하고 키엘은 좀 덜하다. 네 개 중 가장 매트한데 난 그런 느낌을 별로 안 좋아한다. 건조하면 얼굴에 버짐처럼 일어나서 계절이 바뀔 때 신경 쓰이는데 바르고 난 후 밀리는 형태가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그걸 빼면 좋았다. 놀랍도록 얇게 잘 발린다. 아무것도 안 바른 것 같다. 트러블도 전혀 없고.

한대=맞다. 다른 자외선차단제는 끈적거린다. 그런데 키엘은 물기가 많아서인지 발라도 답답하거나 번들거리지 않더라. 정말 아무것도 안 바른 느낌이어서 바르면서 놀랐다. 다른 제품에 비해 정말 얇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을까 의심이 갈 정도로. 다 좋은데 너무 매트해서 심하진 않지만 하얗게 일어나는 느낌이다. 그런 걸 안 좋아한다.

성탁=키엘이 묽기는 한데 손바닥에 짜서 양손으로 한두 번 비비니 바르기 쉽게 바뀌더라. 바르는 데 아무 문제 없었다. 골고루 잘 발리고 엄청나게 빨리 흡수된다. 매트해서인지 보기엔 건조한데 만져보면 약간 촉촉한 수분기가 느껴진다. 골프 칠 때 계속 덧발랐는데 느낌이 똑같았다. 가렵지도 않고. 비오템은 향을 내려다 보니 인공 향을 넣은 것 같은데 키엘은 그런 냄새가 안 나서 더 좋았다. 이거 금방 떨어지면 어떡하지, 그런 느낌까지 들었다. 그런데 딱 하나, 브랜드는 미국 브랜드인데 메이드 인 재팬이더라. 최근 방사능 문제 때문에 이런 걸 신경 쓰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용석=나도 인공적인 향을 싫어한다. 키엘은 흡수가 빠르고 인공 향이 없어 좋았다.

보습용 로션 기능까지 갖춘 SK-II

호준 "푸석한 얼굴에 신세계 열리는 느낌"
현진 "뽀송함 오래 가지만 가격 비싸"

호준=바르자마자 깜짝 놀랐다. 신세계가 열리는 느낌이었다. 얘를 딱 바르는 순간 얼굴이 시원해졌다. 에센스나 로션 바르는 느낌도 들고. 이거 하나 있으면 다른 거 아무것도 안 발라도 되겠더라. 앞으로 무조건 이거 쓸 거다.

현진=비오템과 SK-II는 비슷한데, 품질만 따지면 SK-II가 더 좋았다. 바르고 두세 시간 후까지 뽀송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 2만~3만원만 더 싸도 SK-II를 쓸 거 같다.

한대=가격 빼면 무조건 SK-II인데. 이건 꼭 에센스 바른 것처럼 물기가 있더라.

성탁=좋은데 다들 가격 때문에 선택을 못한다. 솔직히 난 이것도 좀 가렵기도 했고. 또 자외선 차단제에 그렇게 돈 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해 피부 테스트를 태어나서 처음 받아 봤다.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느냐고 묻길래 깜짝 놀랐다. 매일 발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발랐던 제품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부담스러워서 매일 바르기 싫지. 그런데 이 정도면 매일 발라도 좋겠다.

호준=다른 제품은 그냥 자외선 차단제고, SK-II만 개념이 다른 듯하다. 로션을 바르는 느낌이다. 랩은 기름기가 흐르던데 이건 촉촉함이 계속 유지되더라. 또 튜브형이 아니고 펌프형이라 한번에 많이 나오지 않고 조절이 편했다. 다만 다른 남자들이 많이 쓰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남자가 보면 좀 여자 화장품 느낌이다.

성운=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다른 제품이랑 비슷한데 휴대성만 떨어진다. 특별히 내 피부에 문제가 있어서 기능성으로 사는 게 아니라면 자외선 차단제에 10만원 이상 투자하는 건 나로선 어려운 선택일 거 같다.

정리=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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