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 차의 풍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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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따끈한 한잔의 차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늘 마시던 코피와 홍차 말고 다른 향기를 마시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기도 한다.
서울YWCA는 25일 한국고유의 차 달이는 법에 대한 무료강습을 열었는데 필기도구까지 들고 온 2백여명의 주부들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날의 강사 유계완씨는 『풍미뿐 아니라 약효도 풍부한』 한국 차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 여러 가지 차들은 한약재들로도 쓰이므로 식료품가게나 한약방에서 쉽게 살수 있는 것들이다.
▲하부차(초결명자차)=10월에 따는 굵은 보리 크기의 열매인데 깨끗이 씻어 볶아놓고 보리차 달이듯 늘 달여 먹는다. 위와 간장·습관성 변비에 좋다.
▲오미자차=11월에 따는 열매로 포도주 빛의 고운 물이 우러나온다. 사기그릇에 미지근한 물을 붓고 열매를 넣어 하룻밤쯤 우려내거나 주전자에 넣고 끓였다가 식혀 먹는다. 꿀이나 설탕으로 맛을 내고 생강차와 섞으면 맛과 빛이 더 좋다. 폐와 기관지에 좋고 갈증을 없애준다.
▲구기자차=잎과 열매가 모두 쓰이는데 특히 잎은 엽록소가 풍부해서 원기를 돋우는데 효과가 있다. 간장·눈·피로회복에 좋고 보리차처럼 끓여먹는다.
▲미삼차=삼 뿌리로서 오래 약한 불에 달여서 마시는데 이때 좁쌀·대추·마른 밤 등 견과를 같이 넣고 달이기도 한다. 몸을 보해준다.
▲유자차=늦가을 유자가 흔할 때 많이 사다가 물기 없이 깨끗이 닦아 얇게 저며서 설탕이나 꿀을 켜켜로 뿌려 사기그릇에 담아두고 먹는다. 끓는 물에 몇 쪽 집어넣거나 찻잔에 유자쪽을 놓고 끓는 물을 붓거나 한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향기가 좋다.
▲모과차=모과를 그대로 달이거나 잘게 썰어 말려두었다가 달여서 꿀을 타서 마신다. 소화를 돕고 각기병에 좋으며 가끔 손발에 경련이 일어나는 사람에게 좋다.
▲생강차=생강을 얇게 저며 사과와 계피를 넣고 달여 마신다. 소화에 좋다.
▲계피차=계피를 잘게 부수고 생강을 얇게 저며 함께 달여서 실백을 띄워 마신다.
▲귤껍질차=귤을 먹고 남은 껍질을 썰어 말렸다가 끓는 물에 달여 마신다. 담이나 가래가 많은 사람에게 좋다.
▲백문동차=씨가 있는 열매인데 씨를 빼지 않으면 유독하다. 끓는 물에 달여 마시면 폐와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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