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량들의 필재 전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독서주간을 맞아 국회도서관은 이색적인 역대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막을 열었다.
제헌에서 7대의원까지의 의원저서 등 3백65권 가운데 2백7권을 전시하는 이 도서전에서 의원들의 다양한 저술활동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학술서적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진 않으나 수필집·기행문·시집·소설 등 적잖아 정치가이기에 앞서 교양인으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또 의원들의 자서전과 연설집·원내발언집 등 그들의 잡다한 구성과 광범한 활동상을 엿보게 한다.
물론 그것들이 의원 재직시의 저작 간행물만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저술의 질과 성격 면에서 보면 각기 커다란 격차가 있다. 상아탑의 전문적 연구·업적을 비롯하여 소설·시 등은 순수한 창작물에 속하지만 개중에는 총선에 대비한 선전용 출판물로 간주되는 것도 없지 않다.
가장 많은 저서를 가진 이는 이효상 의장으로 37종에 이르는 방대한 양. 다음이 9권의 정상구·한태연·이종극씨, 세째가 유진오의원의 8권이다.
의원이 내는 잡지로는 김재정의원의 『샘터』와 김상현의원의 『다리』가 있고, 김유탁의원의 『기쁜소식』, 최희송의원의 『한국 그라프』 등이 있다.
국회의원의 근간책들은 직접 집필한 것도 있지만 메모에 의한 대필, 구필에 의한 대필 또는 전적으로 타인이 쓴 것 등이 더 많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그밖에 김동성 신상초 김동오 신동준 김용봉 정일형 차지철 여민호 안동양 최두고 박기출 이호범의원 등이 저서를 많이 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