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화학 공격 지시 안 했을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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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사진) 시리아 대통령이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지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의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은 8일(현지시간) 독일연방정보국(BND) 관리의 말을 인용해 “알아사드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해왔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시리아 인근 해안에서 통신을 감청해온 독일 군함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최근 5개월간 알아사드가 군의 화학무기 사용 허락 요청을 거부해왔다”며 “지난달 21일 최대 1400여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은 시리아 정부군이 통수권자의 재가를 받지 않고 감행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알아사드는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화학무기 공격을 명령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서방 국가들의 군사적 개입 명분은 그만큼 약해진다. 또 알아사드가 군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과 영국의 시리아 전문가들은 알아사드의 친동생 마헤르 알아사드가 이끄는 군부 강경파가 화학무기 공격에 앞장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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