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극회서 콜렉터 공연연습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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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7월 창립한 전국대학생총극회는 오는 11월의 창립공연을 앞두고 요즘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극 서클을 가진 서울의 20여개 대학과 지방 국립대의 대표 각각 2명씩으로 구성된 이 극회는 대학생들의 소극장운동을 모체로 보다 학구적이고 진취적인 연극체제를 만들어 보자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 극회가 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영상화되어 우리 나라에도 상영된바 있는 존·파울즈 작 『콜렉터』. 나비수집광 캘리반이 여대생 미랜더를 납치, 지하실에 감금하는데 극한 상황 속에서 여자가 변해 가는 과정과 물질문명이 가져온 현대인의 소외감을 잘 그린 문제작이다. 기획 전회동, 연출 한재수, 출연은 더블·캐스트로 캘리반역에 지택승 이방, 미랜더역에 이수빈 김정애, 곤젤로역에 최종원 김용운 등.
이번 공연에서는 사이키델릭·사운드의 음향효과와 또 시각적 효과를 내기 위해 사이키 조명과 환등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극회는 서울공연이 끝나면 각 도청소재지 순회공연과 전후방장병위문공연을 갖고 앞으로도 살롱·드라머 형식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소극장운동을 벌일 계획인데 다음 작품으로는 16mm 실험영화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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