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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심포지엄|「이데아」의 개념 처음부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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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근대의 여러과학과 달라서 철학은 옛 희랍의 천재들에게서 근대주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 철학에 있어서 애초의 모습이란 곧 그 근본정신이기도 하다. 특히 플라톤(427/8l347/8BC)은 아무리 걷어내도 마르지 않는 원천을 이루고 있다. 오랜 철학의 역사에서 그에게 대립하는 사상도 적지 않지만, 그러나 그가 있음으로해서 그 대립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정녕 그의 존재는 뚜렷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문학의 황금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아테네의 귀족의 가문에서 태어난「플라톤」은 이상적인 정치활동이 무의 사회 생활의 당연한 방향이었지만 그에게 인격적으로나 사장적으로 절대한 감각를 준 스승 소크라테스가 애매한 죄로 처형된 뒤로는 뜻을 자기 사상의 발전과 후진의 양성에 두게 되었다. 『아카데메이아』도 그 뜻에서 세워져서 인류의 역사상 학문의 연구와 사장의 형성에 있어서 최초의 응당한 전당을 이루어 놓았던 것이다.
그의 나이 80에 세상을 뜨기까지 한결같이 진리를 추구하고 글을 쓰면서 죽었다고 전해진 만큼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36편의 저서는 보고로 남겨져있다. 이중에는 더러 플라톤의 진작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운 것들도 있지만 어깼든 그의 저서라는 것이 오랜 역사의 풍상에서도 그 수효가 잃어지지도 않았고 그 가치가 줄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인류의 행복이 아닐 수 없다.
플라톤의 저서는 소크라데슨 의 변명과 『서간접』과의 두 권을 제외하고는 전부가 대좌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생명이 있는 철학적 사색은 정신과 정신의 교류의 표현인 대화로 나타난다는 그의 스승의 평생의 실현을 이어 받은 때문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그의 천부의 예술가적인 재능의 소산이기도 하다.
정밀한 학문적 사고와 풍부한 예술적 상상력을 한몸에 조화시키고 있는 드문 예를 우리는 플라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잔치』(원명 심포지엄)는 한 편은 그러한 조화의 뚜렷한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플라톤」사상의 중심 개념이라고 하는「이데아」에 관한 견해가 처음으로 뚜렷하게 전개되는 철학적 저술이면서 동시에 그 완벽한 예술적인 짜임새와 우아한 문장은 우리를 감탄시켜 마지않는다. 이 대학편은 세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각 다른 처지에 놓인 다섯 사람이 「에로스」신을 찬미하는 부분, 거기에 이은「소크라테스」와「디오티마」라는 무녀와의 애정관, 끝으로「알키비아네스」라는「소크라테스」의 제자가 그의 스승의 범상치 않은 심신양면의 위력을 찬양하여 하나의 뚜렷한 인간상을 부각시키는 장면으로 구성되고 있다.
이 한편을 일관하여 「플라톤」은 인생의 목적이 영원한 것, 현실 세계를 넘어서 있는 것 (이데아)에 있음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우리 가슴속 깊이 자리잡은 아름다움과 선으로 향하는 그리움 (사랑) 을 실현해 가는 생활이야말로 삶의 보람임을-.
(번역은 필자 것을 포함해서 두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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