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복장 모두 바꾸기로|국군은 내년 1월1일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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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방부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국군의 복장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1차로 육군의 새 복장을 결정 내년 1월1일부터 3년에 걸쳐 바꾸기로 한 군복제령을 마련, 11일 대통령의 재가를 얻었다. 국방부는 현재의 군복이 22년 동안 입었던 것으로 해방 후 미 군복을 본떠 제정되어 맞지 않는 점이 많다고 지적, 새로 나온 군복은 한국의 고전성과 경제성, 그리고 한국인의 체격과 지리에 맞게 지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새 군복은 현재 정복·전투복·예복으로 돼있는 군복 중 예복을 없애 전투복과 정복만을 두되 정복에 계급견장과 훈장정장·허리띠만 두르면 예복 화 할 수 있어 병용토록 돼있다.
전투 모는 고구려 때 투구를 본떴으며 전투복(작업복)은 웃옷을 바지 속에 넣지 않고 꺼내놓게 돼 있다.
정복과 전투 모 외에도 야전 잠바, 외투, 비옷 및 케이프(망토)도 따로 제정했는데 새 군복의 색깔은 모두 짙은 녹 회색이다.
국방부는 이밖에 지휘관 휘장과 병과 배지 등을 바꾸기로 하고 78종에 달하는 유니폼 및 휘장을 바꾸기 위해 육군에서 기본복제 위원회(위원장 김재규 보안사령관)와 각종 부착물 및 사관생도·의장대·여군·간호장교복을 바꾸는 특수복장위원회(심흥선 합참의장)를 구성, 1년 남짓 연구 검토 끝에 최종안을 확정짓고 대통령의 재가를 얻게 된 것이다.
10일 하오 국방부에서는 이민우 인력차관보 주재로 이의 실시계획과 해-공군 및 해병대 복제령 제정방향을 검토했다. 연간 55억원의 재원을 필요로 하는 육군의 새 복장은 오는 10월1일 제22주년 국군의 날 행사 이후부터 조달을 개시, 3년간의 혼용기간을 거쳐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한편 해-공군 및 해병대는 육군의 복장을 기초로 곧 제정, 바꿀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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