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산체스」회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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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알베르토·산체스」의 조각 회화 무대장치전이 요즘 스페인의 마드리드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피카소」가『오늘날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평한 바 있는「알베르토·산체스」는 철저한 왕당파로 그가 1962년 모스크바에서 세상을 떠났을 때는「프랑코」정권하의 스페인 신문들이 그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았었다.
그러나「프랑코」정권이 점차 유화의 길을 걷게 되면서 이 전시회가 마련된 것이다.
비평가들은 그의 고국 귀환 전을 크게 환영했으며『현대 스페인 미술의 잃었던 연결자』로 평했다.
37년 파리 국제전에서 스페인 미술가들이 대거 두각을 나타냈을 때, 피카소는『게르니카』를, 미로는 『수확하는 사람』을 알베르토는 『스페인사람은 별에 이르는 길을 갖고 있다』를 내놓아 거장의 면모를 보였었다.
빵 굽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넉 달밖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그는 뒤에 자기도 빵 굽는 직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스페인 빵의 특징이 엿보인다.
스페인 정부가 없는 돈에 모스크바의 스페인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 위해 그를 파견했고, 그 때문에 그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나 모스크바에 머물렀다.
그가 모스크바에서 만든 작품을, 목각·철물 등 어느 것에나 스페인의 정신이 깃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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