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설」의 풍년…신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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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명전 한 달을 앞둔 신민당 안에는 유진산 당수의 후보경선 설, 유 당수와 이철승씨 간의 동경밀담 설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나돌아 「풍설의 풍년」이 들었다. 유진산 당수의 외유에 수행했던 양일동씨가 최근 그의 측근에는「극비」라면서 들려준 동경의 4자 회담 설도 그 하나
그 내용은 유진산, 이재형, 양일동, 박병배 제 사람이 데이고꾸·호텔에서 만나 지명대회 대책을 협의한 끝에 ①후보는 이범석씨 추대를 1안으로, 유진오씨 추대를 2안으로 한다. ②이를 위해 당내에 거당적 후보 추대기구를 구성하고 이 기구의 책임자는 유진오씨로 한다. ③이에 대한 40대의 반발을 고려해서 일단 9월10일께 까지는 40대 사람의 단일화 추진 상황을 관망한 뒤 진전이 없을 때 후보추진기구안을 정무회의 안에 내놓는다는 것
예산안을 만들 때 국민 부담을 줄이는 첫 번째「가위」기능을 여당이 맞고 다음 번엔 야당이 있는 국회가 맞게 마련인데 이번엔 국민 부담을 늘리기에 공화당이 정부보다 한술 더 떴다.
정부-여당간의 71년 예산 사전조정에서 기획원은 내국세 추계를 3천6백20억 원을 제시했고 재무부는 3천5백10억 원을 내놓았으나 당 예결분 위의 심의 과정에서 3천6백62억 원으로 늘어났었다.
또 전매 익금의 계산과정에선 기획원이 엽연초 수납 대금을 금년에 비해 125% 올릴 것으로 잡고 3백80억 원으로 책정했던 것을 수납대금은 공화당 주장에 따라 20%로 올리면서 전매 익금 규모는 그대로 두어 담배 값 인상의 소지를 만들었고-.
『국회운영은 상대가 있는 만큼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 같군』(전휴상 공화당 부 총무의 말)-.
공화당은 전기국회에서 예산 심의를 가급적 빨리 끝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도 마음을 못 놓고 있다.
공화당 총무 단은 27일 아침 시내 세종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정기 국회운영대책을 협의했는데 지난 67년에는 선거후유증으로 야당 등원이 늦어서, 69년에는 개헌파동으로 각각 여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처리했던「편안 안 시절」을 돌이켜보면서『그러나 이번에는 험난할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총무 단은 신민당의 대통령 후보지명대회와 선거 관계법 개정문제로 특히 9월중에는 국회가 시끄러울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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