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안타, 안타 또 안타 … 다시 선두 오른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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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병규(등번호 7번·오른쪽 둘째)가 4일 잠실 SK전 9회 무사 1·2루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진경 기자]

타.타.타.

 LG가 4일 잠실 SK전에서 9회 말 세 타자 연속 안타로 2-1로 이겼다. 번트 상황에서도 강공으로 밀어붙인 끝에 기어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삼성이 광주에서 KIA에 5-7로 지는 바람에 LG는 8월 20일 이후 보름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63승 44패 승률 0.589를 기록한 LG는 1경기 차로 삼성(61승2무44패·승률 0.581)을 밀어냈다.

 LG-SK전은 9회 초까지 다소 지루하게 이어졌다. SK가 4회 초 선취점을 냈고 LG는 6회 말 정성훈의 적시타로 1-1을 만들었다. 경기는 마지막 5분 활활 타올랐다. LG 정성훈은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SK 박정배로부터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박용택이 보내기 번트 동작을 취하다 강공으로 바꿨다. 박용택이 잡아당긴 타구는 내야를 빠르게 통과해 우익수 앞까지 굴러갔다.

 무사 1·2루. 김기태 LG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병살타를 막기 위해 번트를 고려할 상황이었으나 이병규(등번호 7번)는 방망이를 똑바로 세웠다. 이병규는 박정배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2루 대주자 정주현이 바람처럼 3루를 거쳐 홈을 밟았다.

 LG 마운드는 팽팽한 접전을 잘 견뎌냈다. 선발 신재웅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이동현이 3이닝 무실점, 유원상이 1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닫았다. 마무리 봉중근을 대신할 수 있는 불펜 요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던졌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이병규는 “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끼리 ‘오늘 못 이겨도 내일 이기면 된다’고 서로 격려했다. 다시 1위에 올라선 만큼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팬과 선수 여러분께 ‘1위 등극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페이스를 유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믿었던 에이스 윤성환이 무너지면서 LG에 1경기 차 뒤진 2위로 밀려났다. 8월 이후 5할 승률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은 채태인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고, 이승엽·박석민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삼성의 기세가 많이 꺾인 느낌이다. 삼성은 5~6일 이틀 휴식 후 주말 LG와의 잠실 2연전을 준비한다.

 오히려 3위 두산의 상승세가 무섭다. 두산은 4일 대전 한화전에서 7-5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LG·삼성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60승(46패2무) 고지에 오른 두산은 삼성을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기세를 보면 두산이 LG·삼성을 앞선다. 두산은 5연승을 하는 동안 34득점을 하며 11실점에 그쳤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7이닝 5실점(3자책)으로 흔들렸지만 타선이 워낙 화끈했다. 1회 초 이종욱의 볼넷과 민병헌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두산은 김현수의 솔로홈런까지 터졌다. 한화가 1회 말 2-2 동점을 만들자 두산은 3회 1사 1·2루에서 이원석·손시헌·양의지로 이어지는 3연속 적시타를 터뜨렸다.

글=김식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 프로야구 전적(4일)

▶KIA 7-5 삼성 ▶롯데 2-5 넥센
▶두산 7-5 한화 ▶SK 1-2 LG (9회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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