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자만 후대…문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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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애그뉴」미국부통령의 한국방문을 보도하기 위해 국내외기자 1백여 명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협조기관인 문공부는 외국기자들에 편중된 우대를 하여 말썽이 되기도-.
「애그뉴」부통령의 전선시찰 취재에도 외국기자들은 희망에 따라 전원 동행취재가 허용되었으나 국내기자 70여명에게는 취재 및 사진기자 3명씩 6명만이 동행할 수 있게 했다.
또 24일 저녁 문공부장관 주최「리셉션」에도 국내 언론인은 간부급만 일부 초청되었을 뿐 일선 취재기자들은 제외했다가 취재봉쇄라고 말썽이 되자 뒤늦게 초청.
그런데 이번「애그뉴」부통령 수행기자들은「뉴요크·타임스」만을 예외로 모두 친정부계신문소속이며 그 명단도 40여명의 동행신청자중「애그뉴」부통령이 직접 10명을 선정했다는 얘기.
85명의 국내외 학자가 모여「워커힐」에서 열리고 있는「한국통일문제국제학술회의」는 안보문제라 해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회의 분위기도 엄숙하여 지난 7월「펜」대회의 활짝 개방된 분위기와는 여러모로 대조적.
주최측은『관이 개입하면 학자들의 자유분위기를 깰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준비나 진행과정에서의 관계부처 협조를 사양했으며 발표논문의 유인물을 국토통일원에 2부밖에 안주는 등 인색 할이 만큼 대외 비를 지켰다.
정부관계자들은『통일원에서 3백만 원, 문교부에서 5백만 원의 보조까지 했는데 좀 심한 것 같다』고 투덜거렸으며「업저버」로 초대된 홍종인씨 같은 이는『무조건 비공개로 할 것이 아니라 적당히 개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되뇌기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공화당의 조정작업은 경제기획원의「페이스」에 말려 기획원 원안을 그대로 승인한 셈이란 평. 공화당은 경제기획원안을 받아 적자를 없앤다고 해서 여러 차례 예산규모를 조정했었는데 결국 기획원안과 비슷한 5천2백82억 원으로 확정된 것.
공화당 정책위에서는『기획원이 감춰진 재원이 있는데도 없다고 하다가 조금 씩 조금씩 재원을 내놓는 통에「스타일」만 구겼다』면서『「행정」이나 해야할 정부 당국에서 이렇게 「정치」를 하려드니 큰일』이라고 못마땅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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