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콜레라」방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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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가 「콜레라」긴급방역대책을 지난 13일 세우고 변두리 2백 18개 취약지구 방역강화는 물론 「풀」장 폐쇄와 각 음식점에서의 생식 금지령까지 내렸으나 19일 현재 방역작업이 극히 부진할뿐더러 「풀」장과 음식점에서 당국의 지시를 어기고 영업중임이 밝혀져 서울시 「콜레라」방역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2백 18개 취약지구에 벌인 방역작업은 연막소독이 겨우 89회 생석회 살포 1백 20개소 등으로 극히 부진하고 분무소독 등도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북구 정릉동, 종암동 주민들은 서울시가 방역대책을 세운지 1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독도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또한 중구, 종로구 등 중심부와 성수동 등에는 연막소독조차 안하고 있다.
시내 17개 「풀」장과 2개 수영장 등에 수영금지령을 내리고 폐쇄조치 했으나 18일 서울시 감사결과 5개「풀」장이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예방접종도 가두 접종이 활발히 하지 못하고 있으며 1만 2천 7백 83개 업소의 음식점에 대해 내렸던 생식금지도 업자들의 비 협조와 서울시의 단속을 소홀로 여전히 날 음식을 팔고 있으며 이중 1천 5백 15개소가 날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다가 적발되었다.
이밖에 냉차류·빙과류·어패류·부정 과자류 등도 2백 19개소가 적발되었으며 폐기된 것만도 6천 1백 29㎏의 어패류와 냉차류 빙과류가 4천 77ℓ에 이르고있다.
또 서울시가 우물소독을 강화하기로 했었으나 시내 2천 3백 98개소의 우물에 대해서 소독약만 나누어주었을 뿐 실지로 방역반이 소독을 직접하지 않고 있으며 수산물시장 등에서의 오염지구 수산물 반입 단속강화도 허술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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