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느림보 공' 유희관에게 또 당한 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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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두산 선발 유희관(27)이 ‘삼성 킬러’로 자리매김하며 시즌 8승(4패)째를 따냈다.

 유희관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과3분의1이닝 5피안타·무실점으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전날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돼 등판이 하루 밀렸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104㎞의 초슬로 커브에 134㎞ 직구를 섞어 던지는, 이전과 다르지 않은 레퍼토리였지만 어깨에 잔뜩 힘을 실은 삼성 타자들은 유희관의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다.

 유희관은 2회를 빼고 매회 타자를 출루시켰다. 특히 1회 초 정형식(22)과 최형우(30)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석민(28)을 포수 파울플라이, 이승엽(37)을 삼진으로 잡아내 불을 껐다.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4~6회 연이어 안타를 허용했지만 큰 것 한 방으로 뒤집기를 노린 삼성 타자들의 후속타는 번번이 불발했다. 올 시즌 유희관의 삼성전 성적은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은 0.81까지 내려갔다. 유희관은 “삼성은 강타자가 많고, 좋은 팀이어서 집중이 잘 된다”며 “배우는 입장에서 자신감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해했다. 반면 삼성은 1회 실책 2개로 자멸했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김상수(23)는 1회 말 1사 후 평범한 2개의 땅볼을 1루와 2루로 연이어 악송구해 결승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부산에선 2위 LG가 롯데를 3-2로 꺾고 이날 패한 선두 삼성을 승차 없이 뒤쫓았다. 막내팀 NC는 광주 원정 2연전을 싹쓸이하며 7위 KIA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4위 넥센은 7회 터진 박병호(27)의 시즌 26호 포에 힘입어 최하위 한화를 7-3으로 눌렀다.

◆ 프로야구 전적(1일)
▶두산 4-0 삼성 ▶LG 3-2 롯데
▶NC 12-3 KIA ▶넥센 7-3 한화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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