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만박 관광객 1명 일 망명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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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조동오특파원】엑스포 70에 온 소련 관광 단원 중 기사 한 명이 일본 정부에 망명을 요청해 왔다. 이 망명 요청자는 「소비에트」 연방 「그루지야」공화국 고리히에 있는 전력 공급소 소장 「가가우리세·기브·아폴로노비치」씨 (33)로 밝혀졌는데 엑스포 개막이래 일본 정부에 망명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폴로노비치씨는 지난 6월17일 소련 관광선 「푸리메니아」호 편으로「도오꾜」(동경) 항에 입항, 관광 비자로 입국, 「오오사까」 만박을 돌아본 후 「도오꾜」로 돌아가 6월 하순부터 같이 온 동료들의 눈을 피해 망명의 기회를 노리다가 지난 6월27일 하오 4시 「도오꾜」의 「신쥬꾸」(신숙) 경찰서에 『서방 자유국가에 망명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보호 요청을 해왔다.
아폴로노비치씨는 독신으로 본국에는 부모와 형제가 살고 있으며 직장 대표로 만박에 관광 왔었다.
그는 『「도오꾜」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며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갑자기 자유가 그리워졌다』고 망명 동기를 털어놓았다.
처음에 그는 일본 망명을 희망했으나 일본법으로 허용되지 않음을 알고 다시 미국에 망명을 희망했다.
그러나 미국도 소련과의 관계에서 망명을 허용하는 것에 난색을 보이자 그는 제네바에 있는 유엔 난민 수용소 센터를 통해 망명국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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